버핏 지표 130% 과대평가: 향후 10년 수익률을 짓누르는 단 하나의 숫자
버핏 지표 130% 과대평가: 향후 10년 수익률을 짓누르는 단 하나의 숫자
주식 시장의 방향성을 묻기 전에, 나는 매번 두 개의 숫자부터 확인한다. 시가총액 대비 GDP 비율, 그리고 실러(Shiller) 10년 PE. 이 두 숫자가 지금 보내는 신호는 분명하다 — 현재는 지난 25년 동안 가장 비싼 구간이다.
워런 버핏이 "단 하나의 측정 도구"라고 부른 비율
시가총액 대비 GDP 비율, 일명 버핏 지표(Buffett Indicator). 이 이름은 버핏 본인이 이 지표를 "어느 시점이든 밸류에이션이 어디 있는지를 알려주는 단 하나의 최고 측정 도구"라고 표현한 데서 비롯됐다.
계산은 단순하다. 미국 주식 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을 미국 GDP로 나눈 값이다. 직관도 단순하다. 주식이 경제가 실제로 만들어내는 가치보다 훨씬 비싸다면, 그건 어느 시점에선가 정상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현재 수치는 다음과 같다.
- 시가총액 / GDP: 평균 대비 130% 과대평가
- 10년 PE(실러 PE): 평균 대비 128% 과대평가
두 지표가 거의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 지표만 비싸다면 일시적 왜곡일 수 있지만, 두 지표가 동시에 사상 최고권에 있다는 건 일관된 신호다.
0.82의 상관계수 — 무엇을 의미하는가
역사적 데이터를 보면, 시가총액/GDP와 향후 10년 수익률 사이의 상관계수는 약 0.82다. 통계학에서 0.82는 매우 높은 상관관계로 분류된다.
쉽게 풀면 이렇다.
시장이 과대평가될수록, 향후 10년의 연 수익률은 낮아진다.
이건 예측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의견이 아니다. 단순한 산수다. 지금 비싸게 사면, 같은 현금흐름을 받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한 것이고, 따라서 연환산 수익률이 낮아진다. 이게 끝이다.
현재 지표는 평균 대비 약 2.5배 과대평가 영역에 있다. 즉, 지난 25년 어느 시점보다도 향후 수익률 기대치를 낮춰야 하는 위치에 있다는 뜻이다.
그럼 다 팔고 빠져야 하는가? 아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오해한다. 과대평가 = 매도 신호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시장은 수년간 과대평가 상태로 머무를 수 있다. 지난 몇 년이 그랬다. 비싸다고 외친 사람들은 모두 기회를 놓쳤다.
둘째, 단기 시장 방향성은 누구도 모른다. 버핏 본인도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인터뷰에서 반복해서 말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의 원칙은 단순하다.
- 저비용 ETF에는 매달 적립식으로 들어간다. 시장 타이밍을 잡으려 하지 않는다.
- 개별 종목은 매우 까다롭게 고른다. 가격이 가치 대비 명확하게 낮을 때만 산다.
- 추가 하락에 대비한다. 만약 약세장이 오면 내가 보유한 종목의 95%는 함께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그 시기는 매수 기회다.
AI가 GDP를 폭증시킨다는 주장에 대한 회의
AI 강세론자들은 "향후 10년간 AI가 GDP를 대규모로 끌어올리므로, 현재의 시가총액/GDP 비율은 비싸 보여도 미래 GDP 대비로는 정상"이라고 말한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흥미로운 모순이 있다. 동일한 사람들이 동시에 "AI가 수많은 일자리를 영구적으로 없앤다"고도 말한다.
어떻게 둘 다 가능한가? AI가 일자리를 대규모로 제거하면서, 동시에 거대한 생산성 증가로 막대한 부를 만들어낸다는 시나리오?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건 임금 소득이 줄어든다는 의미이고, 임금 소득은 소비의 원천이며, 소비는 GDP의 대부분이다.
둘 중 하나는 틀려야 일관성이 생긴다. 그리고 나는 점점 더 후자(생산성 폭증) 쪽이 기대만큼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향후 10~15년에 대한 내 솔직한 전망
나는 향후 1015년이 미국 주식 투자자에게 결코 편한 시기가 아닐 것이라 본다. 연 810%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면, 그 기대는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건 "지금 팔고 도망쳐라"는 뜻이 절대 아니다.
- 비싼 시장에서는 수익률 기대치를 낮추되 계속 투자한다.
- 개별 종목 매수는 밸류에이션 우위가 있을 때만 한다.
- 약세장이 오면 그때 더 공격적으로 산다.
가격은 방정식의 일부가 아니다. 가격이 모든 것이다. 같은 회사라도 비싸게 사면 손해, 싸게 사면 부의 원천이 된다. 1970년대의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 2000년의 닷컴 버블이 보여준 교훈이 바로 그것이다. 위대한 기업들이었고, 지금도 살아있는 기업들이다. 그러나 당시에 그 기업들을 산 사람들의 수익률은 형편없었다. 사업이 나빠서가 아니라, 가격이 틀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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