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팔지 않고 돈 쓰는 법: 증권담보대출(SBLOC)의 마법
💳 부자들은 왜 주식을 팔지 않을까?
주식 포트폴리오가 10억 원이 되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새 차를 사거나 집을 리모델링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대부분은 "주식을 좀 팔아야겠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부자들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세금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기회비용 때문입니다.
오늘은 부자들이 주식을 한 주도 팔지 않고 자유롭게 돈을 쓸 수 있는 비밀 무기, **증권담보대출(SBLOC, Securities-Backed Line of Credit)**에 대해 깊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 주식을 팔면 무슨 일이 생길까?
먼저 일반적인 상황을 살펴볼까요?
당신이 5년 전에 5천만 원어치 주식을 샀는데, 지금은 2억 원이 되었습니다. 5천만 원이 필요해서 일부 주식을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팔았을 때 발생하는 문제들:
- 양도소득세: 차익 1억 5천만 원에 대해 약 20%의 세금, 즉 3천만 원을 내야 합니다
- 기회비용 상실: 판 주식은 더 이상 시장에서 성장할 수 없습니다
- 복리 효과 소실: 장기적으로 가장 큰 손실입니다
결국 손에 쥐는 돈은 5천만 원이 아니라 훨씬 적은 금액이 되는 거죠. 게다가 미래의 성장 가능성까지 포기하는 셈입니다.
💡 SBLOC: 세금 없이 돈을 쓰는 방법
그렇다면 부자들의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바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입니다.
SBLOC가 작동하는 방식:
- 당신은 2억 원짜리 주식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 증권사에 가서 이 포트폴리오를 담보로 제시합니다
- 증권사는 포트폴리오 가치의 50-70%까지 대출해 줍니다 (안전하게는 50%)
- 당신은 1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됩니다
- 세금은 단 한 푼도 내지 않습니다
왜 세금이 없냐고요? 간단합니다. 대출은 소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세청 입장에서는 언젠가 갚아야 할 돈이므로 과세 대상이 아닙니다.
📊 일반 대출 vs SBLOC: 비교해 보기
많은 분들이 "그래도 이자는 내야 하지 않나요?"라고 물으실 겁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조건을 비교해 보면 놀라실 겁니다.
일반 개인 신용대출:
- 금리: 10-20% (신용등급에 따라)
- 한도: 연소득의 일정 배수
- 심사: 엄격한 신용평가 필요
- 용도: 제한적일 수 있음
SBLOC (증권담보대출):
- 금리: 약 5% (2024년 기준)
- 한도: 포트폴리오 가치의 50-70%
- 심사: 신용점수 불필요 (담보가 있으므로)
- 용도: 자유로움
Interactive Brokers 같은 플랫폼에서는 대출 금액이 클수록 금리가 더 낮아집니다. 1천만 원 대출과 100억 원 대출의 금리가 다릅니다.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거죠.
🔄 포트폴리오 성장이 이자를 갚아준다?
이제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어떻게 실제로 내 돈을 쓰지 않고도 이자를 갚을 수 있을까요?
실제 예시로 살펴보기:
2024년 1월 1일:
- 포트폴리오 가치: 200억 원
- SBLOC 대출: 100억 원 (50% LTV)
- 금리: 5.11%
- 연간 이자: 약 5억 1천만 원
2024년 12월 31일:
- 주식시장 수익률: +25% (2024년 실제 수익률)
- 포트폴리오 가치: 250억 원
- 새로운 50% LTV 가능 금액: 125억 원
마법의 순간:
기존 100억 원 대출을 125억 원으로 재융자하면:
- 차액: 25억 원
- 이 중 5억 1천만 원으로 이자 지불
- 나머지 약 20억 원은 추가로 사용 가능
결과: 내 통장에서 한 푼도 빠져나가지 않았습니다. 포트폴리오의 가치 상승이 모든 이자를 대신 갚아준 셈이죠.
⚠️ 리스크는 없을까? 마진콜의 공포
물론 장밋빛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SBLOC의 가장 큰 위험은 **마진콜(Margin Call)**입니다.
마진콜이란?
주식시장이 급락해서 당신의 포트폴리오 가치가 200억 원에서 150억 원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해 봅시다. 하지만 대출은 여전히 100억 원입니다.
- 원래 LTV: 50% (100억/200억)
- 현재 LTV: 66.7% (100억/150억)
증권사는 안전마진이 무너졌다고 판단하고 다음 중 하나를 요구합니다:
- 추가 담보 제공: 현금이나 더 많은 주식을 넣으세요
- 일부 대출 상환: 빌린 돈의 일부를 갚으세요
- 강제 청산: 응하지 않으면 담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대출을 회수합니다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초기, 많은 투자자들이 마진콜을 받았고, 급매도로 인해 시장은 더욱 폭락했습니다. 레버리지는 양날의 검입니다.
🎯 안전하게 SBLOC 활용하는 법
그렇다면 어떻게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1. 보수적인 LTV 유지
- 이론적으로는 70%까지 가능하지만
-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안전
- 여유분이 있어야 시장 변동성을 견딜 수 있습니다
2. 분산된 포트폴리오
- 개별 종목보다는 인덱스 펀드
- 하루아침에 폭락할 위험이 적음
- S&P 500 같은 안정적인 지수 추천
3. 비상 현금 준비
- 마진콜에 대비한 현금 보유
- 포트폴리오가 30% 하락해도 버틸 수 있는 여유
4. 장기 투자 관점
- 단기 투기가 아닌 장기 보유 전제
- 시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합니다
- 인내심이 가장 중요한 자산
🏠 일반인도 활용 가능할까?
"이건 억만장자들만의 이야기 아닌가요?"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리는 동일하게 적용 가능합니다.
주택담보대출 (HELOC)
- 집을 담보로 대출받기
- 금리는 SBLOC보다 높지만 (7-9%)
- 주식 담보보다 안정적
- 집값이 오르면 한도도 증가
증권담보대출 시작하기
- 국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에서 가능
- 해외: Interactive Brokers, Charles Schwab 등
- 소액부터 시작 가능 (포트폴리오 크기에 따라)
핵심은 담보의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는 자산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 핵심 정리
- SBLOC는 세금 없는 현금 확보 방법: 주식을 팔지 않고도 돈을 쓸 수 있습니다
- 일반 대출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 5% 금리, 신용점수 불필요, 높은 한도
- 포트폴리오 성장이 이자를 갚아줌: 시장 상승 시 재융자로 이자 해결
- 마진콜 리스크 관리 필수: 보수적인 LTV, 분산 투자, 비상금 보유
- 일반인도 주택담보대출로 비슷한 원리 활용 가능
SBLOC는 단순히 돈을 빌리는 방법이 아닙니다. 자산을 유지하면서도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입니다. 세금을 최소화하고, 기회비용을 줄이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죠.
부자들이 더 부자가 되는 이유, 이제 조금 더 명확해지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