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7,700, 테슬라 600달러: 톰 리·댄 아이브스의 강세론 해부
S&P 500 7,700, 테슬라 600달러: 톰 리·댄 아이브스의 강세론 해부
한 달 만에 18% — 강세론자들이 끓어오르는 이유
지난 30일 동안 미국 증시는 18%의 변동폭을 그렸다. 평균적인 한 해 수익률이 약 10%인 것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거의 두 배의 움직임이 압축된 셈이다. 이런 변동성 끝에 시장이 다시 신고가를 노리자,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 두 명이 다시 마이크 앞에 섰다.
나는 매일 리포트를 읽으면서 이런 식의 '극단적인 콜'을 한 번씩 검증해 본다. 신뢰해서가 아니다. 시장 가격을 움직이는 내러티브가 무엇인지 알아야, 그 내러티브에 휩쓸려 매수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톰 리: S&P 500 7,700, 핵심 논리 3가지
펀드스트랫(Fundstrat) 창업자 톰 리는 S&P 500이 2026년 말까지 7,700을 넘긴다고 전망한다. 지금 지수가 약 7,100 부근이니, 약 8.5% 추가 상승을 의미한다. 그의 논리는 세 갈래로 정리할 수 있다.
- 기업 실적의 강도 — 어닝 시즌마다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종목이 줄을 잇고 있다. 톰 리는 이 흐름이 일시적 베이스 효과가 아니라 구조적이라고 본다.
- AI가 만들어내는 실제 생산성 — 그는 "지금 만들어지는 모든 컴퓨팅 파워가 즉시 소진되고 있다"고 표현한다. 즉, AI 인프라 투자가 매몰비용이 아니라 매출로 바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 중동 리스크의 '해소' 가능성 — 현재 시장에는 그가 '적대적 유가 프리미엄(hostile oil premium)'이라 부르는 위험이 반영돼 있다. 만약 올해 안에 분쟁이 봉합되면, 이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지수가 추가로 들어 올려진다는 주장이다.
세 번째 논리는 솔직히 가정에 가깝다. 지정학적 해소를 가격에 미리 반영하는 건 위험한 베팅이라는 게 내 입장이다.
댄 아이브스: 빅테크 15~25% 추가 상승 — 종목별 콜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의 댄 아이브스는 월가에서 가장 노골적인 AI·테크 강세론자다. 그는 2026년 안에 테크 섹터가 15~25% 추가 상승한다고 본다. 핵심 표현은 이렇다.
우리는 AI라는 야구 경기의 3회에 와 있다. 9회 중 3회.
그가 보는 2026년은 "증명의 해(prove-it year)"다. AI가 더 이상 슬로건이 아니라, 기업 실적으로 환산되는 첫 해라는 뜻이다.
종목별 콜 정리
| 종목 | 핵심 콜 | 근거 |
|---|---|---|
| 테슬라 | 목표가 $600 | 30개 이상 도시에서 로보택시 런칭, 로봇 사업으로 시총에 1~2조 달러 추가 |
| 애플 | 시총 $5조 근접 | 구글과의 AI 파트너십, AI 업그레이드 사이클 진입 |
| 마이크로소프트 | Azure 컨센서스 초과 성장 | 클라우드 모멘텀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 |
| 팔란티어 | 2~3년 내 시총 $1조 | 상업용 AI의 톱픽 |
| 크라우드스트라이크 | 사이버보안 톱픽 | AI 시대 보안의 가장 중요한 진입점 |
| 엔비디아 | 모든 AI 인프라의 백본 | 상시 강세 유지 |
여기에 더해, 그는 "2027년까지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단일 상장사로 합쳐질 확률이 80~90%"라는 다소 야심찬 시나리오까지 던졌다. 이 부분은 내러티브로는 흥미롭지만, 투자 의사결정의 근거로 삼기에는 너무 사변적이다.
더 넓은 컨센서스는 어디쯤인가
월가 전체 분석가들의 평균치는 두 사람의 콜보다 한 단계 보수적이다.
- S&P 500 연말 목표: 약 7,600
- S&P 500 기업의 EPS 성장률: 14~16%
- 상승장 지속에 베팅하되, 우려 요인 3가지를 명시: ① 끈적한 인플레이션, ② 지정학 리스크, ③ 빅테크의 고밸류에이션
특히 분석가들이 강조하는 한 가지가 '시장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broadening out)'는 점이다. 그동안 빅테크 몇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렸다면, 이제 다른 섹터들이 상승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건 건강한 신호다. 한쪽으로 쏠린 시장보다 폭이 넓은 시장이 더 오래 간다.
내가 그들과 다르게 보는 지점
나는 톰 리와 댄 아이브스의 거의 모든 단기 예측에 동의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동의하지 않는다'기보다 그들의 예측을 의사결정의 입력값으로 쓰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시장이 단기적으로 7,700에 가든 6,500에 가든, 내 포트폴리오의 의사결정 기준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개별 기업의 가격이 그 기업의 가치에 비해 싸냐 비싸냐만 본다. 지수 전체의 방향성은 그 다음 문제다.
다만, 강세론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이런 내러티브가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이면 가격이 움직이고, 가격이 움직이면 다시 매수 기회가 사라진다. 그래서 알아두되, 따르지는 않는다가 내 결론이다.
FAQ
Q: 톰 리의 S&P 500 7,700 목표가는 얼마나 자주 적중하나? A: 톰 리는 강세 사이클에서는 비교적 정확한 편이지만, 약세 전환점을 자주 놓친 이력이 있다. 단기 강세 콜을 신뢰의 근거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
Q: 댄 아이브스의 테슬라 $600 목표는 현실적인가? A: 로보택시 30개 도시 런칭과 옵티머스 본격 매출이 둘 다 2026년 안에 발생해야 가능한 수치다. 둘 중 하나라도 지연되면 빠르게 무너진다.
Q: 그렇다면 강세론을 완전히 무시해야 하는가? A: 무시하기보다 '시장이 어떤 내러티브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지'의 지표로 활용하는 것이 낫다. 따라가지 않되, 인지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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