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XUS vs VT — 국제 분산 투자, 진짜 글로벌 ETF는 무엇인가

VXUS vs VT — 국제 분산 투자, 진짜 글로벌 ETF는 무엇인가

VXUS vs VT — 국제 분산 투자, 진짜 글로벌 ETF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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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XUS의 10년 평균 수익률은 8.36%. VT는 11.93%. 같은 "국제 분산" ETF인데 수익률 차이가 3.5%p 이상이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그리고 내 포트폴리오에는 어떤 것이 맞는지 분석해봤다. 핵심은 "국제 분산"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범위가 두 ETF에서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왜 국제 분산이 필요한가

미국 주식이 지난 15년간 다른 모든 시장을 압도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2000~2010년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 10년간 S&P 500은 연평균 수익률이 사실상 0%에 가까웠다. 같은 기간 이머징 마켓은 연 10% 이상을 기록했다.

한 국가에 올인하는 것은 그 국가가 영원히 1등을 유지한다는 베팅이다. 역사적으로 그런 베팅이 항상 맞지는 않았다.

VXUS — 미국을 뺀 나머지 세계

VXUS(Vanguard Total International Stock ETF)는 이름 그대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한다.

8,000개 이상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고, 선진국(유럽, 일본, 호주)과 이머징 마켓(중국, 인도, 브라질)을 모두 포함한다. 운용 자산은 약 1,070억 달러, 보수는 0.05%로 거의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상위 보유 종목이 흥미롭다. 대만 TSMC, 삼성전자, ASML, 텐센트. 미국에는 없는, 그러면서도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 필수적인 기업들이 상위에 포진해 있다.

10년 평균 수익률 8.36%는 솔직히 화려하지 않다. S&P 500의 15%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작년 한 해만 보면 VXUS는 30% 이상 상승했다. 평균은 평균일 뿐, 특정 연도에는 미국 시장을 크게 앞설 수 있다.

VT — 전 세계를 하나의 ETF로

VT(Vanguard Total World Stock ETF)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미국을 빼는 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담는다.

9,000개 이상의 종목을 보유하며, 미국 + 선진국 + 이머징 마켓을 전부 커버한다. 운용 자산 550억 달러, 보수 0.06%. 10년 평균 수익률은 11.93%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VT의 상위 종목을 보면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들이 상위를 차지하는데, 그 기업들은 대부분 미국 기업이다.

실제로 VT의 미국 비중은 약 60%가 넘는다. "전 세계 ETF"라고 했지만, 사실상 S&P 500 + 국제 주식의 혼합이고, 미국이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VXUS vs VT 비교

항목VXUSVT
투자 범위미국 제외 전 세계미국 포함 전 세계
보유 종목 수8,000+9,000+
운용 자산$1,070억$550억
보수0.05%0.06%
10년 평균 수익률8.36%11.93%
미국 비중0%~60%
상위 종목TSMC, 삼성, ASML엔비디아, 애플, MS

수익률 차이의 핵심 원인은 명확하다. VT에는 미국이 60% 이상 포함되어 있고, 지난 10년은 미국 시장이 압도적이었다. VXUS는 순수하게 미국 밖의 성과만 반영한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건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이미 VOO나 VTI 같은 미국 ETF를 보유하고 있다면, VXUS를 추가해서 미국 밖 세계를 보완하는 게 낫다. 미국 비중을 내가 직접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단 하나의 ETF로 전 세계를 커버하고 싶다면 VT가 합리적이다. 리밸런싱을 시장이 알아서 해준다. 다만 미국 비중이 60%라는 점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글로벌 분산"이라는 이름만 보고 미국 비중이 낮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내 관점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리스크는 미국 집중도다. 지난 15년이 미국의 시대였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 국제 분산의 핵심은 수익률 극대화가 아니라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버티느냐"다.

FAQ

Q: VXUS와 VT를 동시에 사는 건 중복인가요? A: 부분적으로 중복됩니다. VT 안에 이미 VXUS가 커버하는 국제 주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둘 다 사면 국제 비중이 의도보다 높아질 수 있습니다. VOO + VXUS 조합이 비중 조절 면에서 더 효율적입니다.

Q: 10년 평균 8.36%면 그냥 미국에만 투자하는 게 낫지 않나요? A: 최근 10년은 미국이 압도적이었지만, 2000~2010년에는 이머징 마켓이 미국을 크게 앞섰습니다. 10년 단위로 주도 시장이 바뀌는 패턴은 역사적으로 반복됐습니다. 앞으로의 10년이 미국에 유리할 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보험 차원의 국제 분산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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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교 Finance & Economics 전공. 증권사 리포트 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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