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l 3가 조용히 바꿔놓은 은 시장의 배관 — 종이에서 실물로

Basel 3가 조용히 바꿔놓은 은 시장의 배관 — 종이에서 실물로

Basel 3가 조용히 바꿔놓은 은 시장의 배관 — 종이에서 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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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 은행 트레이딩 데스크의 작은 회의

저는 은행 시절을 떠올리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거창한 거래가 아니라, 회의실 화이트보드 한쪽에 누군가가 그어놓은 새로운 자본 비율 숫자입니다. 종이가 종이가 아니게 되는 순간은 늘 그렇게 시작합니다. 누구의 발표도 없이.

지금 은 시장에서 그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름은 거창하지 않아요. Basel 3의 Net Stable Funding Ratio(NSFR) 라는 한 줄짜리 규정. 그러나 이 규정 한 줄이, 지난 40년간 은 시장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처음부터 다시 쓰고 있습니다.

배경 — 종이 은이라는 발명

오랫동안 대형 은행은 미할당 은(unallocated silver) 을 보유할 수 있었습니다. 미할당이란 "우리가 은을 가지고 있다"고 장부에서는 말할 수 있지만, 당신 이름이 적힌 특정 바가 어떤 금고에 있는 건 아닌 상태입니다. 종이 약속, IOU, 청구권. 그게 전부였습니다.

이 시스템 위에서 거대한 트레이딩 북이 돌았습니다. 실물 1온스당 종이 약속이 여러 온스 떠다니는 구조. 최근 추정치로도 실물 1온스당 종이 약 7.6온스 가 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 비율이 수십 배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은행 입장에서 이건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습니다. 진짜 금속을 보관할 비용 없이 시장을 만들 수 있고, 마진을 쌓을 수 있고, 가격 발견에 영향을 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종이 은 시장은 실물 은 시장보다 훨씬 컸습니다.

전환점 — 85% 룰

NSFR이 등장하면서 한 줄이 바뀌었습니다. 미할당 은 100달러어치를 보유하려면, 은행은 별도로 85달러의 안정 자금(현금 또는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업계는 이걸 "85% 룰"이라고 부릅니다.

의미는 잔인할 만큼 단순합니다. 어제까지 수익을 만들던 자리가, 오늘부터 자기 자본을 갉아먹는 비용 센터가 됩니다. 종이 은 데스크는 이제 은행의 자기 자본을 빼앗습니다. 어떤 CFO가 그 데스크를 그대로 둘 이유가 있겠습니까.

실제로 글로벌 대형 은행 중 일부는 이미 은 청산 사업에서 조용히 발을 빼고 있습니다. 보도자료는 없습니다. CNBC 자막도 흐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시 자료를 추적해 보면 흔적이 분명히 남습니다.

무엇이 어디로 가는가

종이 약속이 줄어들면, 그 자리는 두 가지로 메워집니다. 하나는 시장에서 사라지는 것. 다른 하나는 할당 은(allocated silver) 으로의 전환입니다. 할당 은은 그냥 은입니다 — 당신 이름이 적힌 실제 바가 특정 금고에 있는 상태.

결과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한계 단위의 실물 은 수요가 늘어납니다. 둘째, 일부 사람들이 종이 시장에서 가격을 짓눌러 왔다고 주장하는 메커니즘 — COMEX에 대한 어떤 비판이든 떠올려 보세요 — 의 영향력이 약해집니다. 종이 안에 살던 매도 압력의 거주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진짜 이야기 — 조용히 올라간 바닥

제가 자꾸 돌아오는 그림은 이것입니다. 은 시장의 바닥이, 누구의 박수도 없이 조용히 올라갔습니다.

이 변화는 미국에서는 아직 완전히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향후 1~2년 사이 단계적으로 들어옵니다. 영국은 내년 시행으로 알려져 있고, 일부 국가는 이미 적용 중입니다. 즉, 가장 큰 은 트레이딩 허브들이 시간차를 두고 같은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 흐름이 하루 만에 큰 가격 충격을 일으킨다고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무서운 종류의 변화입니다 — 시간이 갈수록 누적되어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변화. 일일 트레이더는 무시할 수 있지만, 구조적 자산 배분자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50년 비율 저점이라는 출발점과 결합되면, 비대칭성이 한쪽으로 분명히 기울어집니다.

FAQ

Q: 미할당 은과 할당 은의 차이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A: 회계적으로는 둘 다 "은 보유"로 잡히지만, 실제 수급 측면에서는 완전히 다릅니다. 미할당 은은 청구권이고, 같은 실물 한 단위에 여러 청구권이 다단으로 걸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할당 은은 1대1 실물 포지션입니다. 청구권이 실물로 전환되는 순간, 시장에 추가 실수요가 1단위 생깁니다.

Q: 85% 룰이 적용되면 은행은 그냥 은 사업에서 손을 떼나요? A: 일부는 그렇게 할 겁니다. 일부는 자본 효율이 좋은 형태로 책을 다시 짤 겁니다. 어떤 경로든, 종이 은의 총량은 줄어듭니다.

Q: 이 규제가 가격에 즉시 반영되지 않은 이유는? A: 규제 변화는 공식 발효일에 가격에 반영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시장 참가자가 포지션을 재구성할 때 반영됩니다 — 그리고 그 재구성은 분기 결산과 연간 자본 평가 사이클을 따라 천천히 일어납니다. 가장 큰 변화가 실시간으로는 가장 조용해 보이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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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교 Finance & Economics 전공. 증권사 리포트 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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