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vs S&P 500 비율, 50년 만의 최저점에서 보내는 신호
은 vs S&P 500 비율, 50년 만의 최저점에서 보내는 신호
TL;DR 은/S&P 500 비율이 1980년 이후 가장 낮은 권역에 진입했습니다. 1980년·2011년의 두 번의 강세 사이클은 모두 이 정도의 극단적 저평가에서 출발했습니다. 같은 일이 그대로 반복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위험 대비 보상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구간이라는 점만은 데이터가 분명히 말합니다.
가격이 아니라 비율로 봐야 하는 이유
저는 은을 분석할 때 달러 가격을 거의 먼저 보지 않습니다. 가격은 너무 많은 변수가 한꺼번에 움직입니다. 인플레이션, 달러 인덱스, 그날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새벽에 어떤 트레이더가 큰 주문을 냈는지까지. 비율은 다릅니다. 한쪽이 다른 한쪽 대비 얼마나 비싼지를 깨끗하게 보여주죠.
오늘 보고 싶은 비율은 단 하나, 은 가격 ÷ S&P 500 지수입니다. 이 숫자가 높으면 주식 대비 은이 비싸다는 뜻이고, 낮으면 은이 싸다는 뜻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50년 데이터가 말하는 것
이 비율을 1975년부터 그려보면 패턴이 너무 선명해서 처음 본 사람은 차트가 잘못된 게 아닌지부터 의심합니다. 큰 두 봉우리가 그림 전체를 지배합니다.
- 1980년: 헌트 형제의 매집 사건이 끝나갈 무렵. 비율은 지금의 약 30배 수준이었습니다.
- 2011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 사이클의 정점. 비율은 지금의 약 2.5배(즉 +250%) 수준이었습니다.
그 사이에는 작은 저점들이 있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 2001년경, 2015년경 — 모두 은이 주식 대비 극단적으로 싸진 구간이었고, 모든 저점 뒤에는 다년간의 은 랠리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반세기 안에서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어디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 모든 과거 저점들 아래에 있습니다. 50년 데이터에서 가장 싼 한 자릿수 백분위에 들어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비율로 싸다"의 진짜 의미
은 가격이 명목적으로 오르기만 해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만약 S&P 500이 같은 속도로 오르면, 자산 배분 관점에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이니까요. 비율이 바닥에서 위로 돌아선다는 건 둘 중 하나, 또는 둘 다를 의미합니다.
- 은이 주식보다 빠르게 오른다
- 주식이 은보다 빠르게 빠진다
저는 어느 쪽이 먼저 올지 단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율이 50년 저점에 있다는 사실은, 평균 회귀가 일어날 경우 포트폴리오의 어느 한쪽은 반드시 의미 있는 재평가를 거치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 데이터를 어떻게 쓸 것인가
저는 이 차트 한 장으로 매수 시점을 잡지 않습니다. 그러나 은 비중을 결정할 때 가장 먼저 보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50년 비율 저점에서 비중을 늘리는 결정과, 2011년 비율 정점에서 비중을 늘리는 결정은 위험-보상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싸게 산다는 건 결국 장기적으로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가장 깨끗한 방법입니다. 비싼 자산을 싸게 사는 게 어렵지, 싼 자산을 더 싸게 사는 건 그저 인내의 문제입니다.
알아둬야 할 리스크
50년 비율 저점은 언제 반등할지에 대한 신호가 아닙니다. 1990년대 후반에 비율이 저점에 닿았을 때부터 본격 상승까지 몇 년이 걸렸습니다. 평균 회귀는 일어나지만, 시점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은은 변동성이 큽니다. 금보다, 어떤 주가지수보다 훨씬 큽니다. 일주일에 10% 움직일 수 있고, 1980년과 2011년의 강세장이 끝난 뒤에는 잔혹한 하락이 이어졌습니다. 새 사이클의 초입에서도 -20% 드로다운은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진입 타이밍보다 포지션 사이즈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저에게 이 차트는 신호가 아니라 배경입니다. 본격적인 진입 시점은 다른 두 가지 신호 — 수급 균형과 규제 변화 — 와 함께 봐야 의미가 생깁니다. 그건 Basel 3가 은 시장의 배관을 바꾸는 방식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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