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위기, 1979년보다 덜 위험한 이유
호르무즈 해협 위기, 1979년보다 덜 위험한 이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졌다. 세계 원유 공급의 20%가 흐르는 폭 21마일의 좁은 통로. 그 바깥에 200척의 유조선이 닻을 내리고 대기 중이다.
CNBC는 이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차질"이라 부른다. 1973년 금수 조치의 3배 규모라고. 이 상황은 분명 심각하다. 하지만 "심각하다"와 "경제를 붕괴시킨다"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가장 가까운 비교 대상은 1979년이다
이번 위기의 가장 적절한 비교 대상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아니라 1979년 이란 혁명이다. 같은 나라, 같은 유형의 공급 차질이다.
1979년에 이란의 생산량이 하루 480만 배럴 감소했다. 당시 세계 공급의 7%였고 그 충격은 엄청났다. 유가는 $13에서 $40 가까이 치솟았다.
지금은 세계 공급의 20%가 묶여 있다. 규모만 보면 1979년보다 훨씬 크다.
불편한 진실들
미국 전략비축유(SPR)는 현재 4억 1,500만 배럴. 얼핏 많아 보이지만, 전체 용량 7억 1,400만 배럴의 58%에 불과하다. 현 행정부는 이를 방출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혔다.
OPEC의 여유 생산 능력은 하루 500만 배럴이라고 한다. 문제는 그 대부분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있고, 이들의 원유가 어디로 나가는지를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이다. 서류상의 여유 능력이지, 실질적으로는 무용지물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1979년보다 훨씬 나쁜 상황 같다.
근본적으로 달라진 경제 구조
하지만 핵심 변수는 유가가 아니라 경제의 석유 의존도다.
1979년에 석유는 미국 GDP의 1.5%를 차지했다. 지금은 **0.4%**다. 지난 45년간 미국 경제의 석유 의존도는 70% 감소했다.
무엇이 바뀌었나:
- 자동차 연비가 대폭 개선됐다
- 난방 에너지원이 석유에서 천연가스로 전환됐다
- 재생에너지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원격 근무 확산으로 통근이 줄었다
오늘날 배럴당 $100의 유가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1979년과 질적으로 다르다.
그래도 디젤은 문제다
솔직하게 말하면, 디젤은 여전히 물류의 근간이다. 디젤 가격이 일주일 만에 갤런당 89센트 올랐다. 식료품, 택배, 모든 실물 상품의 운송비가 디젤에 연동되어 있다.
연료 할증료는 공급망 전체에 파급된다. 이건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핵심 변수는 '기간'이다
결국 이 위기의 심각도를 결정하는 건 유가가 얼마까지 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다.
호르무즈 해협이 수주 내에 다시 열리면 — 1990년 걸프전처럼 — 단기 스파이크에 빠른 회복이다. 하지만 수개월간 봉쇄가 지속되면 1979년의 시나리오에 가까워지고, 경기침체 리스크가 급격히 높아진다.
그러나 경제의 석유 의존도가 70% 낮아진 지금, 석유 기인 경기침체의 확률은 과거보다 상당히 낮다. 이것이 내가 이번 위기를 1979년보다 덜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핵심 근거다.
FAQ
Q: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되면 유가가 얼마까지 갈 수 있나요? A: 정확한 수치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장기 봉쇄 시 세계 공급의 20%가 차단되므로 단기적으로 $150 이상도 가능하다. 다만 이 수준은 대체 공급 경로와 수요 파괴가 동시에 작동해 지속되기 어렵다.
Q: 전략비축유(SPR)를 왜 방출하지 않나요? A: 현 행정부가 SPR 비축량 유지를 정책 기조로 잡고 있다. 현재 58% 수준인 비축량을 더 낮추기보다 보존하겠다는 판단이다.
Q: 1979년과 지금, 가장 큰 차이점 하나만 꼽는다면? A: GDP 대비 석유 의존도. 1979년 1.5%에서 현재 0.4%로, 같은 크기의 유가 충격이라도 경제에 미치는 실질적 타격이 질적으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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