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이렇게 골라야 살아남는다: 수출 90% + 외국인 60% 법칙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오늘은 수십 년간 시장을 경험하며 터득한 한국 주식 투자의 생존 전략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 핵심 종목 선별 기준: 두 가지 숫자
한국 주식에서 제가 고수하는 원칙은 단순합니다.
매출액 중 수출 비중 90% 이상 + 외국인 지분율 60% 이상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회사만 투자합니다. 한국에서 이런 회사가 몇 개나 될까요? 10개도 채 안 됩니다. 하지만 이게 정해져 있어요. 외국인들도 이런 회사만 사고, 팔 때도 이런 회사만 팝니다.
왜 이런 기준을 세웠을까요?
- 수출 비중 90% = 국내 정치·경제 리스크에서 자유로움
- 외국인 지분율 60% = 글로벌 기준의 기업 지배구조 압박
이런 회사들은 한국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 3년간 추천한 단 하나의 종목
주변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종목 추천을 요청합니다. 하도 많이 물어서 어쩔 수 없이 대답하게 되는데, 지난 3년간 추천한 종목은 딱 하나였습니다.
SOL 조선 TOP 3 ETF
이 ETF는 신한자산운용에서 나온 상품으로,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2021년, 2022년, 출시되자마자 "이거 사세요"라고 했습니다.
🔍 왜 조선업이었을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HD현대중공업 관련 강의를 자주 했는데, 경주 힐튼이나 현대 호텔에서 연수를 진행하곤 했습니다. 그 호텔에서 직원들을 몇 천 명씩 교육시키는 걸 봤어요.
그때 느꼈습니다. "이 회사, 뭔가 달라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 2020년 코로나 때 저가 수주를 많이 받아서 실적은 안 나왔지만
- 도크가 다 차기 시작했음
- 그때부터 고가 선박만 골라서 수주
- 지금까지도 도크가 차 있으면서 비싼 것만 받고 있음
이런 턴어라운드 신호를 포착하면 됩니다.
😅 전문가 말을 안 듣는 사람들
100명에게 이야기했을까요? 한 명도 안 샀습니다.
왜 그럴까요? 전문가 말을 그렇게 안 듣더라고요. 그 일을 겪고 나서 저는 종목 추천을 별로 안 합니다. 그냥 "제 펀드 가입하세요" 이렇게 넘어가 버립니다.
이게 현실이에요. 좋은 정보가 있어도 실행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 자신 없으면 KODEX 200
개별 종목을 고르는 게 자신이 없다면, 솔직히 그냥 KODEX 200 ETF를 사세요.
한국에서 정당성, 정의, 공평성 같은 것을 찾으려면 조건이 너무 까다롭습니다. 개별 종목을 고를 때 정말 신중하게 골라야 하는데, 그게 자신 없으면 인덱스로 가는 게 맞습니다.
🧭 자산배분의 중요성
제가 왜 자산배분 쪽으로 방향을 틀었을까요? 뒤통수를 너무 많이 맞아서요.
한국 시장의 44년 데이터를 보면:
- 연평균 수익률은 7% 이상으로 나쁘지 않음
- 하지만 가장 자주 나타나는 수익률은 -10%
- 손실 확률이 거의 45%
이런 시장에서 올인하는 건 도박이에요. 한국, 미국, 선진국, 신흥국, 채권, 금 등으로 분산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 정리: 한국 주식 투자 체크리스트
- ✅ 수출 비중 90% 이상 확인
- ✅ 외국인 지분율 60% 이상 확인
- ✅ 턴어라운드 시그널 포착 (도크 가동률, 수주잔고 등)
- ✅ 자신 없으면 KODEX 200
- ✅ 한국에만 올인하지 말고 글로벌 자산배분
한국 시장은 구조적으로 어려운 시장입니다. 하지만 이런 원칙을 지키면 살아남을 수 있어요. 너무 큰 희망을 가지지 말고, 냉정하게 접근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