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과 호르무즈 해협 위기 — 전쟁 확전이 만드는 에너지 쇼크
유가 급등과 호르무즈 해협 위기 — 전쟁 확전이 만드는 에너지 쇼크
USO가 140을 돌파했다. 2018년 고점 130을 넘긴 지 며칠 만이다.
유가 차트 하나가 지금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다. S&P 500이 트럼프 연설 이후 갭다운으로 시작해 장중 보합으로 회복했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유가가 이렇게 움직이고 있다면, 주식 시장은 아직 진짜 충격을 맞지 않은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 — 왜 이게 전부인가
이란-미국 전쟁이 시작된 지 32일째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젯밤 연설에서 전쟁 축소를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였다. 한국전쟁, 베트남전, 1·2차 세계대전을 언급하며 이 전쟁이 오래 갈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같은 시기에 미 육군 참모총장 랜디 조지 장군이 해임됐다. 지상 침공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인물이다. 추가 병력이 도착했지만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건 전쟁이 축소되는 시나리오가 아니다.
예멘 참전과 두 번째 해협 위기
상황이 더 복잡해진 건 예멘 때문이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공식적으로는 전쟁에 참전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이스라엘을 폭격하고 있다. 그들의 입장은 명확하다 — "이스라엘과 미국 편에 서는 국가가 나타나면 그때 공식 참전하겠다."
문제는 지리적 위치다. 예멘이 공식 참전하면 아덴만-홍해 연결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높다. 호르무즈 해협이 이미 사실상 봉쇄된 상태에서, 바브엘만데브까지 닫히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수출은 양쪽에서 막히게 된다.
지도를 보면 상황이 더 명확하다. 사우디의 주요 수출 대상인 인도, 중국, 일본으로 가는 해상 루트가 전부 위협받고 있다. 대체 경로를 우회하고 있지만, 우회에는 비용이 든다. 그리고 그 비용은 고스란히 유가에 반영된다.
이란의 통행료 시스템 — "정상화"가 아닌 이유
시장의 일부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서를 작성하고 있다는 뉴스에 안도했다. "해협이 다시 열리면 괜찮지 않냐"는 반응이었다.
내 판단은 다르다.
이란의 조건을 보면, 이스라엘과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개방하되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한다. 이건 이전의 자유 통행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다. 이란이 전쟁 전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포지션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 이걸 용인할 리 없다. 모든 인프라를 파괴해놓고 이란이 그보다 나은 경제적 위치에 서게 놔두는 것은 전략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란은 여전히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무기 체계도 건재하다. 도시만 파괴됐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군이 철수할 것이라는 전망은 비현실적이다.
USO 차트가 말해주는 것
기술적으로 보면 USO가 핵심 레벨을 차례로 돌파하고 있다.
| 레벨 | 의미 | 상태 |
|---|---|---|
| 92 | 초기 저항 | 돌파 완료 |
| 110 | 중기 저항 | 돌파 완료 |
| 129~130 | 2018년 고점 | 돌파 진행 중 |
| 150~160 | 다음 주요 저항 | 열려 있음 |
어젯밤 갭업으로 140 위에 안착했다. 130 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150~160까지의 상승 여력이 크다. 이건 단순한 기술적 움직임이 아니라, 지정학적 현실이 뒷받침하는 구조적 상승이다.
유가가 떨어지려면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실질적으로 해소되어야 한다. 지금은 그 반대로 가고 있다.
앞으로 주목할 것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유가 방향이다. S&P 500이 보합으로 마감했든, VIX가 24로 내려왔든, 유가가 계속 오르면 그건 착시에 불과하다.
사우디가 참전 쪽으로 기울고 있고, 예멘 참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쟁이 확전될수록 에너지 비용은 올라가고, 그 비용은 경제 전반에 스며든다.
지금 유가 차트를 보지 않는 투자자는 시장의 가장 중요한 신호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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