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D 리밸런싱의 역설 — 승자를 팔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
SCHD 리밸런싱의 역설 — 승자를 팔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
99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최대 배당 ETF가 보유 종목 22개를 한꺼번에 내다 팔았다. 제거된 종목들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6.7%. 대신 편입한 25개 종목은 평균 -9.4%. 수익률 격차만 16%p다.
단순한 리밸런싱이 아니다. 이건 SCHD라는 펀드가 작동하는 방식 자체를 이해해야만 풀리는 퍼즐이다.
핵심: SCHD에는 펀드매니저가 없다
SCHD는 Dow Jones US Dividend 100 지수를 추종한다. 매년 이 지수는 전체 포트폴리오를 품질 스크리닝에 통과시킨다. 사람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공식이 결정한다.
편입 자격 조건은 단순하다. 최소 10년 연속 배당을 지급한 기업만 후보에 오른다. 그 다음 네 가지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 자기자본이익률(ROE)
- 부채 대비 현금흐름
- 현재 배당수익률
- 5년 배당성장률
상위 100개 기업이 살아남고, 나머지는 탈락한다.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품질 점수가 100위 밖이면 끝이다.
왜 승자가 탈락하는가 — 역설의 구조
여기서 직관에 반하는 일이 벌어진다.
에너지 주식들이 올해 크게 올랐다. Valero는 45% 이상 상승했다. 그런데 주가가 오르면 배당수익률은 떨어진다. 배당금은 고정된 달러 금액인데 분모인 주가가 커졌으니까.
배당수익률이 하락하면 품질 스크리닝에서 점수가 낮아진다. 결과적으로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잘 나간 종목이, 바로 그 성과 때문에 탈락한다.
펀드가 승자를 판 이유는 실패해서가 아니다. 너무 성공해서 수학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에너지 섹터의 진짜 스토리
작년 SCHD는 에너지 비중을 12%에서 21%로 끌어올렸다. 역대 최대 섹터 베팅이었고, 에너지 섹터가 폭등하면서 이 전략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그런데 올해 리밸런싱에서 약 8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주식이 빠져나갔다. 990억 달러 펀드에서 8%가 한 번에 교체된 셈이다.
중요한 건, 에너지를 완전히 포기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ConocoPhillips와 Chevron은 여전히 상위 5개 보유종목에 남아 있다. Devon Energy는 오히려 신규 편입됐는데, 올해 27% 이상 오른 종목이다.
시스템이 한 일은 명확하다. 최고 품질의 에너지 기업은 유지하고, 점수가 살짝 내려간 종목은 잘라냈다. 공포에 의한 매도가 아니라, 설계된 대로 작동한 것이다.
신규 편입 종목은 왜 부진한가
UnitedHealth가 대표적이다. 시가총액 기준 가장 큰 신규 편입 종목 중 하나인데 올해 17%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이게 핵심이다. SCHD의 스크리닝은 최근 주가 수익률을 보지 않는다. ROE, 현금흐름, 배당수익률, 배당성장률을 본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배당수익률이 올라가고, 그래서 품질 점수가 높아진다.
이 시스템은 모멘텀 추종이 아니라 가치와 품질의 교차점을 찾는 구조다. 올해 가장 인기 없는 종목이 스크리닝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 리밸런싱이 의미하는 것
SCHD는 감정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어제의 승자를 어제의 성과 때문에 붙잡고 있지 않는다. 품질 필터를 다시 돌리고, 결과에 따라 재구성한다.
이 방법론이 매년 최적의 결과를 내놓는다는 보장은 없다. 에너지 섹터가 앞으로 몇 달 더 상승한다면, SCHD는 그 수익을 놓칠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 규율이 펀드를 매년 관련성 있게 유지해온 핵심이다.
22개 종목 교체는 겉보기엔 난폭해 보인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시스템이 정확히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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