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나우, 하루 만에 14% 급등한 이유와 투자 대가들이 주목하는 배경
서비스나우, 하루 만에 14% 급등한 이유와 투자 대가들이 주목하는 배경
서비스나우가 하루 만에 14%, 일주일 만에 24% 급등했다.
이런 움직임 자체보다 더 흥미로운 건, 누가 이 주식을 사고 있느냐다. 전설적인 장기 투자자 척 에이커(Chuck Akre)가 신규 포지션을 구축했고, CEO 빌 맥더못은 주당 105달러에 자비로 300만 달러어치 주식을 매수했다. 스마트머니가 동시에 움직이는 건 무시하기 어렵다.
무슨 일이 있었나
서비스나우는 기업들이 내부 업무를 원활하게 돌리기 위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IT 요청 처리,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 내부 업무 추적 등 기업의 '신경계'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다.
한번 설치하면 빼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회사 전체 운영 프로세스에 깊이 얽혀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런 높은 전환비용이 서비스나우의 가장 강력한 경쟁 해자(moat)다.
현재 주가 135달러, 시가총액 1,380억 달러. 고점이었던 240달러에서 상당히 빠진 상태다.
투자 대가들이 동시에 움직이는 이유
척 에이커는 '세 다리 의자(three-legged stool)' 투자 철학으로 유명하다. 그가 보는 세 가지 조건은 이렇다.
- 높고 지속가능한 자본수익률
- 정직하고 장기적으로 사고하는 경영진
- 이익을 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는 능력
서비스나우가 이 세 가지를 모두 통과했다는 건, 이 회사의 본질적 품질에 대한 강력한 신호다.
CEO 빌 맥더못은 105달러에 자기 돈 300만 달러를 투자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보수를 주가와 연동시켰다. 그리고 서비스나우가 1조 달러 기업이 되는 건 "수학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CEO의 말을 그대로 믿지는 않지만, 자기 돈을 걸 때는 주목한다.
AI가 서비스나우를 대체할 수 있을까
시장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AI가 서비스나우 같은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이 AI 언어모델로 직접 만들면 되지 않느냐는 논리다.
솔직히 말하면, 이건 과장된 공포다.
간단한 앱을 AI로 만드는 것과 수만 명이 사용하는 미션크리티컬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를 대체하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다. 맥더못 CEO도 직접 반박했다. "왜 기업이 서비스나우 같은 소프트웨어를 직접 다시 만들고 운영 비용을 10배나 더 내려고 하겠는가?" 편향된 발언이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오히려 AI는 서비스나우의 플랫폼 위에서 작동하면서 가치를 더할 가능성이 높다. 대체가 아니라 강화다.
재무 분석: 30배 FCF는 비싼 건가
솔직히 싸지는 않다.
| 지표 | 수치 |
|---|---|
| 시가총액 | 1,380억 달러 |
| 기업가치(EV) | 1,450억 달러 |
| 순부채 | ~80억 달러 |
| 작년 FCF | 46억 달러 |
| 5년 평균 FCF | 31억 달러 |
| P/FCF | 30배 |
| 매출총이익률 | 76% |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다. FCF가 순이익보다 훨씬 높다. 이건 Adobe, Salesforce 같은 고품질 SaaS 기업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PER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FCF 기반의 실질 가치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76%의 매출총이익률은 강력하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순이익률이 가속적으로 개선되는 구조다. 실제로 순이익률은 10년 10%, 5년 12%, 최근 1년 12.6%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매출 성장률은 10년, 5년, 3년 모두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5년간 인수합병 지출은 25억 달러에 불과하다. 연간 FCF 31억 달러를 생각하면, 1년 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유기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금 매수할 가격인가
10년 분석 기준 가정은 다음과 같다.
- 매출 성장률: 7%, 11%, 15%
- FCF 마진: 30%, 33%, 36%
- 10년 후 PER: 16배, 19배, 22배
- 요구 수익률: 9%
| 시나리오 | 적정가 |
|---|---|
| 보수적 | 87달러 |
| 중간 | 144달러 |
| 낙관적 | 240달러 |
현재 주가 135달러 기준, 중간 가정에서 연 약 10%의 수익률이 나온다. 시장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라, 개별 종목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지금 당장 매수해야 할 가격은 아니라고 본다. 자본수익률(ROIC)도 개선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질적 우수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가격이 좀 더 내려오면 매우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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