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CI 33% 폭락, 그래도 팔지 않는 이유
SMCI 33% 폭락, 그래도 팔지 않는 이유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지난 금요일 하루 만에 33% 폭락했다. 직원 두 명이 엔비디아 칩을 중국에 불법 밀수출한 혐의로 기소된 것이 직접적 원인이다.
솔직히 이 뉴스를 보고 한숨부터 나왔다. 상장폐지 위기, 회계 문제에 이어 이번엔 불법 수출까지. 경영진이 공을 떨어뜨린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나
뉴욕 연방검찰이 금요일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SMCI의 공동창업자이자 개발 담당 수석부사장인 월리 리아오(Wally Liao)와 영업 매니저 스티븐 창(Steven Chang)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칩을 중국에 불법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리아오는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며, SMCI 주식 4억 6,400만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수법은 정교했다. 동남아시아의 중간 업체를 통해 허위 서류를 만들고, 별도의 물류 회사가 서버를 재포장해 출처를 숨겼다. 가짜 서버와 보관시설까지 동원했고, 내부 컴플라이언스 팀에 압력을 넣어 선적을 승인하게 했다.
CEO 찰스 량, 면죄부를 줄 수 없다
기소장만 놓고 보면 다른 경영진의 관여는 드러나지 않았고, SMCI 자체가 피고인으로 지명되지도 않았다. 회사는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직원들을 해고했으며,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건 최고경영진에게 매우 나쁜 신호다. 수출통제를 더 강화했더라면 훨씬 일찍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정부가 SMCI에 별도 벌금을 부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왜 팔지 않는가
SMCI가 롤러코스터 종목이라는 건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된 사실이다. 2024년 말 상장폐지 우려로 주가가 18달러까지 떨어졌을 때부터 매수해왔고, 30~40달러 구간에서 꾸준히 추천해온 종목이다.
경영진이 반복적으로 실수하고 있다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팩트는 이렇다:
- 매출 성장률 88%: 올해 매출이 415억 달러에 달할 전망
- AI 서버 시장 점유율 최대 33%: 여전히 업계 1위 서버 제조업체
- Q2 매출 123% 성장: 127억 달러로 3년 만에 최대 실적 서프라이즈
- EPS 8% 성장 전망: 주당 2.25달러 예상
올해 AI 인프라 투자가 1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SMCI가 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무시할 수 없다.
DCBS 프로그램이 수익성을 바꿀 수 있다
SMCI 주가의 가장 큰 부담은 경영진 리스크 외에 수익성이었다. 매출총이익률이 지난 1년간 5.5%p 하락했다.
그런데 데이터센터 빌딩 블록 솔루션(DCBS) 프로그램이 이 흐름을 바꿀 수 있다. AI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배포할 수 있는 원스톱 컨시어지 서비스인데, 단독 서버 판매보다 마진이 높다.
경영진은 가장 최근 실적 발표에서 DCBS의 이익 기여도를 현 회계연도(6월 종료) 말까지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고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직전 분기 기여도가 4%였으니, 6개월 내 상당한 점프가 예상된다.
또한 2월에는 Fast Dat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CnodeX 솔루션을 발표했다. 통합형 즉시 배포 가능 AI 데이터 플랫폼으로, 역시 고마진 제품이다.
밸류에이션: 역대 최저 수준
금요일 종가 20.53달러, 시가총액 123억 달러 기준:
| 지표 | 현재 | 5년 평균 | 괴리율 |
|---|---|---|---|
| PSR (주가매출비율) | 0.3배 | 0.94배 | -68% |
| PER (주가수익비율) | 9배 | 18배 | -50% |
2019년 상장폐지 공포 때조차 PSR 0.37배, PER 15.7배였다. 지금은 그때보다도 싸다.
매출이 연 88% 성장하고, 수익성 개선 근거가 있는 기업이 5년 평균 대비 7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사모펀드나 행동주의 투자자가 들어와서 경영진을 정비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그때까지는 이 밸류에이션과 성장성을 놓칠 수 없다.
주목할 점
편한 투자는 아니다. 앞으로도 변동성은 클 것이다. 하지만 인내심 있는 투자자에게는 상당히 수익성 있는 포지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핵심은 이것이다: 경영 리스크는 실재하지만, 밸류에이션이 그 리스크를 이미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
같은 카테고리의 글
메가캡 4개가 48시간 안에 — 2026 분기점이 될 한 주
메가캡 4개가 48시간 안에 — 2026 분기점이 될 한 주
다음 주 S&P 500의 20% 이상이 실적을 발표하고, 그중 Microsoft·Meta·Amazon·Apple이 약 48시간 안에 몰려 있다. 이 클러스터가 2026년 상반기 시장 톤을 결정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한 주를 정리한다.
한 종목에 몰빵 없이 AI에 베팅하는 법 — SMH·DTCR과 세 종목
한 종목에 몰빵 없이 AI에 베팅하는 법 — SMH·DTCR과 세 종목
AI에 노출되고 싶지만 단일 종목 리스크는 피하고 싶을 때 — SMH(+27%), DTCR(+30%) 두 ETF와 APLD, IREN, NBIS 세 종목을 어떻게 조합하는지 정리했다.
비트해도 빠지는 시장 — 가이던스가 EPS를 이긴 한 주
비트해도 빠지는 시장 — 가이던스가 EPS를 이긴 한 주
이번 주 Texas Instruments는 +10%, IBM과 ServiceNow는 두 자릿수로 빠졌다. 모두 컨센서스를 충족하거나 상회했음에도 결과가 갈린 이유 — 그리고 다음 주 메가캡 실적에 그대로 적용할 프레임을 정리했다.
다음 글
피델리티 vs 슈왑 인덱스 펀드, 10만 달러를 30년 넣으면 누가 이길까
피델리티 vs 슈왑 인덱스 펀드, 10만 달러를 30년 넣으면 누가 이길까
10만 달러를 피델리티와 슈왑 인덱스 펀드에 각각 넣고 30년을 돌리면, 피델리티가 약 150만 달러 더 많은 결과를 만든다. S&P 500에서는 슈왑이 이기지만, 토탈마켓·채권·해외 3개 부문에서 피델리티가 압도한다.
마치 매드니스가 주식시장을 흔드는 이유 — 감정이 수익률을 갉아먹는 구조
마치 매드니스가 주식시장을 흔드는 이유 — 감정이 수익률을 갉아먹는 구조
마치 매드니스 기간 동안 S&P 500·다우·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일관되게 하락한다는 1982년 이후 데이터가 있다. Dalbar 조사에 따르면 감정적 매매로 개인 투자자의 20년 연평균 수익률은 3% 미만으로, S&P 500의 7.5%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S&P 500 조정장에서 주목해야 할 3가지 — 그리고 NRG 에너지가 역행하는 이유
S&P 500 조정장에서 주목해야 할 3가지 — 그리고 NRG 에너지가 역행하는 이유
S&P 500이 1월 고점 대비 7% 하락 중이지만 Q4 실적 13% 성장, 하반기 18% 전망, PER 20배로 약세장 시나리오 아님. AI 전력 수요 수혜주 NRG 에너지는 조정장에서도 6% 상승하며 역행, PSR 1배·PER 17배로 여전히 합리적.
이전 글
AI 인프라의 3대 병목 종목: 엔비디아, TSMC, 버티브
AI 인프라의 3대 병목 종목: 엔비디아, TSMC, 버티브
AI 공급망의 3대 병목은 컴퓨팅(엔비디아), 첨단 제조(TSMC), 물리적 인프라(버티브)이며, 빌드아웃이 확대될수록 이 세 영역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VOO에 10만 달러를 넣고 30년을 기다리면 얼마가 될까?
VOO에 10만 달러를 넣고 30년을 기다리면 얼마가 될까?
VOO에 10만 달러를 넣고 30년간 추가 투자 없이 방치하면 약 406만 달러로 성장한다. 마지막 10년에만 285만 달러가 증가해 앞의 20년 합계를 초과하며, 투입 1달러당 약 40달러의 수익이 발생한다.
시장이 40% 폭락한 다음 날, 부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시장이 40% 폭락한 다음 날, 부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S&P 500 역사상 모든 주요 폭락은 회복으로 끝났다. 최고의 거래일 중 76%는 약세장이나 회복 초기에 발생하며, 30년간 단 10일의 최고 거래일을 놓치면 수익이 50% 감소한다. 폭락장에서의 최선의 전략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