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는 사고 금에는 손대지 않는다 — 모멘텀 트레이더의 필터
구리는 사고 금에는 손대지 않는다 — 모멘텀 트레이더의 필터
두 원자재, 정반대 결정
같은 원자재 두 개. 한 쪽은 어제 롱으로 들어갔고, 한 쪽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차이는 매크로 스코어 한 줄이다.
지금 구리가 매력적인 이유
구리는 어제 매우 얕은 되돌림을 보였고, 그 자리에서 롱으로 들어갔다. 핵심 저항선을 일단 위로 뚫었고, 거기서 한 호흡 쉬는 중에 진입한 것이다. 손절은 직전 저항이었던 자리 아래.
스코어카드 측면에서 구리는 며칠 연속 강한 매크로 점수를 띄우고 있다. 단순히 차트만 좋은 게 아니라 인플레이션, 일자리, 성장지표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고, 그게 동시에 차트 신호와 일치할 때 내가 들어가는 자리다.
내 매매 원칙은 이거다 — 매크로 모멘텀(경제 지표 흐름) + 기술적 모멘텀(차트 흐름)이 동시에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만 베팅한다. 구리는 지금 그 조건을 만족한다.
그러면 금은 왜 안 하는가
시청자분들 중에 금 얘기를 더 해달라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미안하게도 지금 금 차트를 켜면 스코어가 너무 중립적이다.
| 지표 | 구리 | 금 |
|---|---|---|
| 매크로 스코어 | 강한 매수 | 중립 |
| 인플레이션 | 우호적 | 우호적 |
| 일자리 | 우호적 | 부정적(달러 강세 요인) |
| 성장 | 우호적 | 부정적(달러 강세 요인) |
| 차트 | 핵심 저항 돌파 | 박스권 |
금에게 우호적인 인플레이션 지표는 분명 있다.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이 들어왔다. 그건 금에 좋다. 그런데 일자리 데이터가 강하고 성장 지표가 단단하다는 건, 곧 달러가 강하다는 뜻이고, 달러 강세는 금에 부정적이다. 두 힘이 거의 상쇄돼 있는 게 지금의 금이다.
이런 자산은 그냥 둔다. 모르는 자리에서 베팅하면 손실로 가르쳐 준다.
그렇다고 금을 완전히 버린 건 아니다
장기적으로 나는 금 강세론자다. 그래서 단기 모멘텀이 안 보일 때는 다른 도구를 쓴다.
어제 GDX(반에크 골드 마이너스 ETF)에 5월 29일 만기 $83 캐시커버드 풋을 매도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 누군가에게 "$83 풋"을 팔면서 프리미엄을 받았다.
- GDX가 $83 아래로 내려오면 나는 $83에 주식을 사야 한다.
- GDX가 옆걸음치거나 살짝 빠지거나 오르면 나는 그냥 프리미엄을 챙긴다.
$83은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 즉 "이 정도 빠지면 차라리 사고 싶었던 자리"다. 거기서 풋을 팔면 대기 비용을 받으면서 기다리는 셈이다.
이건 금을 직접 들고 타이트한 손절을 거는 것과 완전히 다른 전략이다. 단기 트레이딩 도구가 안 맞을 때, 장기 강세 뷰를 옵션 매도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동일 논리로 들어간 또 하나 — XOP
원유 자체는 $88/배럴 부근에서 지지를 시도 중이고, 전쟁 시나리오 후에도 65로 빠지지 않은 채 가격이 버티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여기서도 같은 옵션 전략을 썼다. XOP(원유·가스 E&P ETF)에 $148 캐시커버드 풋을 매도했고, 매도 이후 주가가 오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풋 가치가 빠져 현재 $665 평가익이다.
정리
- 단기 액티브 트레이딩: 매크로+기술 모멘텀 둘 다 동시에 강할 때만. 구리는 만족, 금은 미달.
- 모멘텀 부재 자산에 굳이 들어가지 않는다. 차트가 움직이지 않을 때 들어가면 시간만 날린다.
- 장기 강세 뷰는 옵션 매도로도 표현 가능. GDX 풋 매도, XOP 풋 매도가 그 예시다.
매매는 위험하다. 이건 내 의견일 뿐이다.
같은 카테고리의 글
메가캡 4개가 48시간 안에 — 2026 분기점이 될 한 주
메가캡 4개가 48시간 안에 — 2026 분기점이 될 한 주
다음 주 S&P 500의 20% 이상이 실적을 발표하고, 그중 Microsoft·Meta·Amazon·Apple이 약 48시간 안에 몰려 있다. 이 클러스터가 2026년 상반기 시장 톤을 결정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한 주를 정리한다.
한 종목에 몰빵 없이 AI에 베팅하는 법 — SMH·DTCR과 세 종목
한 종목에 몰빵 없이 AI에 베팅하는 법 — SMH·DTCR과 세 종목
AI에 노출되고 싶지만 단일 종목 리스크는 피하고 싶을 때 — SMH(+27%), DTCR(+30%) 두 ETF와 APLD, IREN, NBIS 세 종목을 어떻게 조합하는지 정리했다.
SMH 17일 연속 상승 — 반도체 랠리, 추격할 것인가 풀백을 기다릴 것인가
SMH 17일 연속 상승 — 반도체 랠리, 추격할 것인가 풀백을 기다릴 것인가
SMH ETF가 1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 수준의 모멘텀을 기록 중. Intel +22%, AMD +12.6%, Nvidia +2.75% — 추격보다는 풀백을 기다리는 게 합리적이라고 본다.
다음 글
구리 돌파 매수 — 글로벌 경기 프록시에 베팅하는 이유
구리 돌파 매수 — 글로벌 경기 프록시에 베팅하는 이유
구리(CPER)가 직전 고점을 돌파해 롱 진입했다. EdgeFinder 점수 +6, 기관 COT 누적 매수, 미국 소매판매·고용 호조가 글로벌 경기 프록시인 구리를 동시에 떠받친다.
금의 강세 시나리오는 끝났는가 — 매크로가 바뀐 이유
금의 강세 시나리오는 끝났는가 — 매크로가 바뀐 이유
지난 수년간 금을 띄웠던 '저금리 + 돈풀기' 내러티브가 약해지고 있다. 중앙은행은 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미국 고용·성장은 여전히 견조하다 — 그래서 지금 금은 중립이다.
AAII 강세 심리 46% — 단기 매도 신호일까
AAII 강세 심리 46% — 단기 매도 신호일까
AAII 강세 심리가 46%로 다시 강세 영역에 진입했다. 과거 284회 사례를 백테스트하면 1일·1주·1개월 평균 수익률이 음수, 12개월 평균도 7.6%로 장기 평균(10%) 대비 낮다.
이전 글
메타 주가, 반등 후에도 들어갈 자리가 남아 있는가
메타 주가, 반등 후에도 들어갈 자리가 남아 있는가
올해 초 메타가 조정장에서 빠르게 반등했지만, 시가총액 1.72조 달러 기준 내재가치를 다시 계산해본 결과 중간 시나리오에서 약 12.3% 연환산 수익률이 나왔습니다. 매수 결정의 핵심은 가격과 가치의 관계입니다.
알파벳의 4개 엔진을 다시 분해하다 — 내재가치 316달러의 의미
알파벳의 4개 엔진을 다시 분해하다 — 내재가치 316달러의 의미
검색·유튜브·클라우드·웨이모 4개 엔진을 가진 알파벳은 현재 335달러. 10년 DCF에서 매출 성장 7/9/13%, 마진 25/30/35%, 터미널 PER 23 가정으로 중간 내재가치 316달러가 산출됩니다. 단, 더 까다로운 투자자에게는 225달러가 의미 있는 진입선입니다.
아마존이 잉여현금흐름을 포기하면서까지 베팅하는 게 맞는가
아마존이 잉여현금흐름을 포기하면서까지 베팅하는 게 맞는가
아마존의 잉여현금흐름은 77억 달러, 순이익은 777억 달러 — 10배 차이입니다. 200억 달러대 AI 자본지출이 단기 잉여현금흐름을 짓누르는 가운데, 247달러 주가가 마진 12% 가정 시 230달러 적정가에 닿아 있습니다. 단, 저는 200달러를 진입선으로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