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가 시장에 남긴 흔적 — 달러·금리·금은이 보내는 신호
이란 사태가 시장에 남긴 흔적 — 달러·금리·금은이 보내는 신호
주식만 웃고 있다
증시는 최근의 작은 출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조한 상승 드리프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시장은 이란 상황을 전혀 즐겁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나스닥과 S&P가 이란 때문에 마냥 즐거운 건 아닙니다. 단지 지금 이들의 관심은 데이터센터와 AI에 더 쏠려 있을 뿐이고, 기업 실적이 워낙 강합니다. 제가 추적하는 종목의 85%가 EPS 추정치를 상회하고 있죠. 중동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실적 숫자가 좋으니 주식은 버티는 겁니다.
문제는 주식 바깥의 자산들입니다. 이쪽이 진짜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보는 5가지 신호를 정리하겠습니다.
1. 달러 — 공포 속의 안전자산
달러는 전쟁 발발 이후 전반적으로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달러가 일종의 안전자산이기 때문입니다. 공포가 커지면 사람들은 현금을 쥐려 하고, 그 현금은 결국 글로벌 기축통화로 향합니다.
2. 유가 — 고점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다
유가는 최근 다소 하락했지만, 전쟁이 시작되던 시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즉, 시장은 공급 리스크 프리미엄을 아직 완전히 걷어내지 않았습니다.
3. 채권금리 — 인하 기대가 인상 기대로 뒤집혔다
이게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변화입니다. 채권금리는 전쟁 시작 이후 크게 치솟으며 올해 금리 인하 기대를 사실상 완전히 지워버렸습니다. 시장은 이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까지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4. 금과 은 — 매크로에 굴복하다
금과 은은 이번 국면에서 큰 패배자였습니다. 연준이 인하를 말하다가 인상을 말하기 시작한 흐름 자체가 귀금속에는 결코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 자신도 은 ETF(SLV)에 대해 숏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익을 일부 반납하긴 했지만, 귀금속에 대해 여전히 약세로 보기 때문에 숏을 들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어제 언급한 69 부근의 핵심 저항선을 돌파하면 저는 미련 없이 트레이드를 정리하고 수익을 확정한 뒤 다음으로 넘어갈 겁니다. 더 내려가면 손절선을 이익 방향으로 끌어올리며 따라갈 거고요. 여기서부터는 그저 가격 흐름을 따라갈 뿐입니다.
5. 'TACO' 무브 — 회의적으로 보라
트럼프가 "이란에 다시 들어가겠다"고 했다가 "선의로 협상을 다시 열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이른바 'TACO' 무브가 또 나왔습니다. 이 헤드라인은 너무 여러 번 반복됐습니다.
제 플레이북은 명확합니다. 양측이 합의하기 전까지는 회의적으로 보는 겁니다. 이게 지금까지 옳은 판단이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소유권 문제와 핵 프로그램이라는 두 개의 매우 이분법적인 쟁점에서 양측이 눈높이를 맞추거나 한쪽이 완전히 양보한다는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은 계속 이 상황을 회의적으로 바라볼 겁니다.
종합하면
제 현재 스탠스는 이렇습니다 — 지수는 중립, 귀금속은 약세, 달러는 강세. 주식 시장의 견조한 흐름과 나머지 시장의 불안이 공존하는 지금, 한 자산만 보고 시장 전체를 판단하면 안 됩니다. 달러·금리·유가가 보내는 신호를 함께 읽어야 전체 그림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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