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왜 가장 빨리 오르고 가장 깊게 무너지는가
반도체는 왜 가장 빨리 오르고 가장 깊게 무너지는가
TL;DR 반도체는 알파가 큰 만큼 시장 대비 베타도 높습니다. 시장이 빠지면 더 깊게 빠집니다. 저는 SMH의 38.2% 되돌림을 1차 조정 후보로 보되, 회귀 편향에 휩쓸려 "항상 오른다"고 믿는 우를 경계합니다.
금요일 반도체 SMH ETF는 고점에서 하루 9% 가까이 빠졌습니다. 거의 수직 낙하였죠. 저는 이걸 보며 반도체라는 자산의 본질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핵심은 고베타다
반도체가 오를 때는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하지만 그 추가 알파, 추가 수익에는 시장 대비 더 높은 베타가 따라붙습니다. 시장이 빠지면 반도체는 더 깊게 빠집니다. 역사적으로, 그리고 통상적으로 반도체는 그렇게 움직였습니다. 게다가 사이클성이 강해서 서사적인 랠리만큼이나 서사적인 폭락도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SMH가 더 빠질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38.2% 되돌림 수준은 1차 조정의 출발점으로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거기서 살 거냐고요? 그건 가격 흐름이 제 매크로 스코어카드와 맞아떨어질 때 얘기입니다.
기술적 자리와 펀더멘털이 같이 맞아야 산다
가격만 좋다고 사지 않습니다. 기술적 셋업과 펀더멘털(매크로)이 함께 정렬돼야 합니다.
지금 매크로를 보면 성장은 예상보다 양호합니다. PMI는 서비스·제조 모두 예상치를 웃돌며 50을 넉넉히 넘었고, 소비자신뢰도 절대 수준은 좋지 않아도 기대 대비로는 상향 서프라이즈를 냈습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입니다. CPI와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채권이 팔리며 금리가 오르고 있습니다. 고용지표는 금요일에 견조하게 나왔는데, 시장은 "금리 더 오르겠네"라며 겁을 먹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좋은 고용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약한 경제에 낮은 인플레이션보다, 강한 경제에 약간의 인플레이션이 낫다는 쪽입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벗어나면 소비 여력과 기업 이익에 독이 되므로, 현재의 물가 수치엔 조심스럽습니다. 종합 점수는 +4로, 제 도구 기준 강세(5 이상) 직전의 중립입니다.
진짜 AI 수혜자는 작은 기업일 수 있다
AI 자체엔 문제가 없습니다. 저는 매일 씁니다. AI는 제 작은 사업을 실제로 혁신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번 AI 사이클을 돌아볼 때 가장 큰 승자 중 하나는 작은 기업들일 거라고 봅니다. 메가캡들이 AI 인프라를 깔아주는 동안, 저 같은 소규모 사업자와 수많은 창업자들이 코딩과 AI 에이전트의 도움으로 막대한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개인이 사업을 세우기가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고, 운동장이 평평해졌습니다.
회귀 편향이라는 함정
그럼에도 AI는 과열될 수 있습니다. 철도, 전기, 인터넷에서 늘 그랬듯이요.
역사를 기억해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습니다. 2001년 반도체는 본전 회복에만 약 6,178일, 즉 17년이 걸렸습니다. 인플레이션은 감안하지도 않은 수치입니다. 제가 굳이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신기술이 "이건 항상 오른다"는 믿음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불과 몇 달 전 사람들은 금·은이 절대 안 떨어진다고 했죠.
회귀 편향(recency bias)은 인간 심리의 기본값입니다. 반도체가 매일 오르면 "안 사는 게 바보"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강세장이 끝났다고 단정하진 않지만, 만약 끝났다면 비켜설 준비를 합니다. 사겠다면 큰 레버리지와 넓은 손절이 아니라, 멋진 기술 혁명의 반등과 연속성에 거는 작은 사이즈의 계산된 포지션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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