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 7 전 종목 내재가치 점검: 실제로 싼 건 두 종목이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전 종목 내재가치 점검: 실제로 싼 건 두 종목이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이 '래그 7'으로 불리는 지금, 헤드라인 대신 숫자를 보기로 했습니다. 일곱 종목 전부를 같은 기준으로 통과시켰습니다. 향후 10년 매출 성장률, 순이익률과 잉여현금흐름률, 10년 뒤 부여할 PER, 그리고 9% 요구수익률(안전마진 미적용). 회사마다 가정치는 다르지만 방법론은 동일합니다.
한 가지 미리 말씀드리면, 910%는 제가 원하는 수익률이 아닙니다. 그건 시장 평균에 가깝습니다. 910%만 원한다면 개별 종목이 아니라 저비용 ETF를 적립식으로 사고 잊어버리는 게 낫습니다. 개별 종목을 고르는 이유는 그보다 높은 숫자를 원하기 때문이죠. 여기서 나오는 중립값은 '시장이 이 회사를 얼마로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추정입니다.
싸게 나온 쪽: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 계산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나왔습니다. 시가총액 2.9조 달러, 기업가치 3.07조 달러이니 순부채는 약 2,000억 달러입니다. 작년 잉여현금흐름은 730억 달러, 5년 평균은 연 670억 달러. 그런데 작년 순이익은 1,250억 달러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총매출이 1,250억 달러에 못 미치던 시절을 기억하는 입장에서는 실감이 잘 안 나는 숫자입니다.
PER 23배 대 P/FCF 40배의 격차, 그리고 순이익률이 10년 평균 33~34%에서 5년 37%, 작년 거의 40%까지 올라온 궤적. 배당은 수익률로 보면 1% 남짓이지만 금액으로는 연 250억 달러입니다.
가정은 매출 성장률 7·10·13%, 순이익률 34·37·40%, 10년 뒤 PER 20·23·26배를 넣었습니다. 결과는 보수 360달러, 중립 550달러, 낙관 822달러. 현재가 390달러 기준으로 중립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연 13.5% 수준의 기대수익률입니다(재무상태표 효과 미반영).
메타가 그다음입니다. 시가총액 1.69조 달러, 순부채 700억 달러, 작년 잉여현금흐름 480억 달러 ― 부채를 2년 치 잉여현금흐름 안에서 갚을 수 있습니다. 매출총이익률 82%, 투하자본이익률은 제 기준으로 확실한 고품질 구간입니다. 흥미로운 건 매출총이익률이 이렇게 높은데 순이익률은 10년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품질을 올리기 위해 계속 지출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매출 성장률 7·10·14%, 순이익률 29·31·33%, 잉여현금흐름률 28·30·32%, PER 18·22·26배를 넣었습니다. 결과는 보수 540560달러, 중립 약 850달러, 낙관 1,4001,450달러. 현재가 661달러 기준 약 12% 기대수익률입니다.
다만 저는 제 가정이 오히려 낮았을 수 있다고 봅니다. 메타는 지난 10년 연평균 30%대 초반의 마진을 실제로 냈으니까요. 이 종목에 대한 더 긴 논의는 메타가 유일한 매그니피센트 7 기회인 이유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판단이 갈리는 쪽: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아마존은 중립값이 현재가와 거의 같게 나왔습니다. 보수 107달러, 중립 250달러, 낙관 485달러인데 현재가가 250달러입니다. 즉 안전마진이 없습니다. 매출 성장률 4·8·12%, 순이익률 8·12·16%, PER 20·23·26배를 가정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아마존을 오래 놓쳤습니다. 재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회수돼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에 갇혀 있었고, 실제로 회수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마존을 보유한 적이 없습니다. 이건 반성이자 동시에 원칙입니다. 자기에게 이해되는 사업을 사야 합니다. 이해 안 되는 종목은 놓치겠지만, 이해되는 종목에서 더 잘하면 됩니다.
알파벳은 숫자 자체가 훌륭합니다. 시가총액 4.3조 달러에 순부채는 약 1,000억 달러, 작년 잉여현금흐름 640억 달러로 충분히 감당 가능합니다. 순이익은 1,600억 달러로 마이크로소프트보다 큽니다. 순이익률은 10년 27%, 5년 29%, 작년 38%. 매출 성장률은 10년 18%, 5년 16%, 3년 14%. 세계 1위 검색엔진과 2위 검색엔진(유튜브)을 동시에 보유한 회사입니다.
제 가정은 매출 성장률 7·9·13%, 순이익률과 잉여현금흐름률 28·30·32%, PER 20·23·26배였습니다. 결과는 보수 240달러, 중립 330달러, 낙관 530달러. 여기서 솔직히 인정할 부분이 있습니다. 작년 순이익률이 38%였는데 저는 28~32%를 넣었습니다. 마진이 작년 수준에 가깝게 유지된다면 제 중립값은 틀렸고, 실제 숫자는 더 높아야 합니다. 투자가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엔비디아는 가정 편차가 가장 큰 종목입니다. 시가총액 5.06조 달러인데 기업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낮습니다. 부채보다 현금이 많다는 뜻이죠. 투하자본이익률 40~45%, 순이익률 10년 52%, 5년 54.5%, 작년 63%, 매출총이익률 약 75%. 작년 순이익 1,600억 달러에 잉여현금흐름 1,200억 달러입니다. 다른 여섯 곳이 7,000억 달러를 쓰는 동안, 엔비디아는 삽을 파는 쪽에 있습니다.
문제는 성장률입니다. 매출 성장률이 10년 48%, 5년 67%, 3년 114%였고,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4~5년 안에 매출이 2,130억 달러에서 1조 달러로 5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저는 5조 달러짜리 회사에 그런 성장률을 적용해서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매출 성장률 10·15·25%, 순이익률 35·45·55%, PER은 오히려 프리미엄을 줘서 20·24·28배를 넣었습니다. 결과는 보수 114달러, 중립 250달러, 낙관 738달러.
제 가정이 보수적이라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건 받아들입니다. 다만 마이클 버리가 제기한 엔비디아 재무상태표 관련 문제 제기 ― 투자한 기업들이 다시 엔비디아 매출로 돌아오는 순환 구조에 대한 의문 ― 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 사람은 지난 세 번의 약세장 중 마흔 번을 예측했다" 같은 농담으로 넘기기엔 그가 서브프라임 당시 실제로 개별 대출 하나하나를 다 읽었던 투자자입니다. 최소한 무슨 말을 하는지는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비싼 쪽: 애플과 테슬라
애플은 다른 여섯과 사정이 다릅니다. AI에 무리하게 지출하는 쪽이 아니고, 부진의 이유는 성장 둔화와 중국 매출에 대한 의문입니다.
시가총액 4.7조 달러, 기업가치 4.9조 달러로 순부채는 약 2,000억 달러입니다. 작년 잉여현금흐름 1,300억 달러, 순이익 1,220억 달러 ― AI 지출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잉여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많습니다. 투하자본이익률은 50% 이상이고, 구독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매출총이익률이 과거 40% 아래에서 크게 올라왔습니다. 사업 자체는 흠잡을 데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잉여현금흐름 36배, 이익 38배입니다. 1213년 전 애플이 910배에 거래되던 때, 저는 그건 가치주라고 봤습니다. 유일한 질문은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계속 지배적일 것인가였고, 당시로선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지배력이 증명됐지만 가격은 그때의 4배입니다.
매출 성장률 4·7·13%, 순이익률 26·27·28%, PER 21·23·25배를 넣었습니다. 결과는 보수 160달러, 중립 230달러, 낙관 400달러. 현재가 317달러 기준으로 중립 시나리오가 맞아떨어져도 연 5% 정도입니다. 저에게는 이 가격이 조금 높습니다.
테슬라는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먼저 기억해야 할 사실 하나. 테슬라는 지금 자동차 회사입니다. 설령 스페이스X와 합병한다 해도 매출의 70% 이상은 여전히 자동차일 겁니다.
시가총액 1.4조 달러, 무차입 ― 자동차 회사로서 이건 대단한 일이고 인정할 만합니다. 하지만 매출총이익률 19%를 보세요. 앞서 본 소프트웨어성 사업 중 19%짜리가 하나라도 있었나요. 다만 5년 평균 순이익률 10%는 자동차 회사답지 않게 좋은 숫자라, 남들보다 잘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잉여현금흐름 70억 달러에 시가총액 1.4조 달러면 P/FCF 200배, PER은 360배입니다. 매출 성장률은 10년 37%, 5년 22%, 3년 4.5%로 뚜렷하게 둔화됐습니다. 회사는 언제든 둔화될 수 있다는 걸 이 숫자가 보여줍니다.
그래서 일부러 후한 가정을 넣어봤습니다. 매출 성장률 10·20·30%, 순이익률은 처음 8·11·14%에서 12·18·24%로 올렸고, PER도 18·22·26배까지 밀어 올렸습니다. 이건 제가 믿는 숫자가 아니라, 이렇게까지 해도 어떻게 나오는지 보려고 넣은 값입니다. 결과는 보수 100달러, 중립 360달러, 낙관 1,160달러. 현재가 400달러입니다. 후한 가정으로도 중립값이 현재가에 미치지 못합니다. 같은 결론에 이른 과정은 테슬라는 여전히 자동차 회사에도 남겨 두었습니다.
물론 신이 내려와서 "테슬라의 잉여현금흐름은 70억 달러에서 시작해 앞으로 30년간 매년 두 배가 될 것"이라고 알려준다면, 지금 가격은 싼 겁니다. 20년이어도 싸고 15년이어도 아주 쌉니다. 문제는 어느 지점부터 비싸지느냐죠. 그게 투자의 기술입니다.
7개 종목 한눈에 보기
| 종목 | 시가총액 | 보수 시나리오 | 중립 시나리오 | 낙관 시나리오 | 현재가 대비 판단 |
|---|---|---|---|---|---|
| 마이크로소프트 | 2.9조 달러 | $360 | $550 | $822 | 현재 $390 → 약 13.5% 기대수익률 |
| 메타 | 1.69조 달러 | $540~560 | $850 | $1,400~1,450 | 현재 $661 → 약 12% 기대수익률 |
| 알파벳 | 4.3조 달러 | $240 | $330 | $530 | 이익률 가정이 보수적, 상향 여지 |
| 엔비디아 | 5.06조 달러 | $114 | $250 | $738 | 가정에 따라 결과 편차 최대 |
| 아마존 | 2.7조 달러 | $107 | $250 | $485 | 현재 $250 → 안전마진 없음 |
| 애플 | 4.7조 달러 | $160 | $230 | $400 | 현재 $317 → 약 5% 기대수익률 |
| 테슬라 | 1.4조 달러 | $100 | $360 | $1,160 | 현재 $400 → 후한 가정에도 미달 |
이 표에서 제가 실제로 얻은 결론
첫째, '매그니피센트 7'을 하나로 묶어 판단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같은 기준을 통과시켰더니 기대수익률이 5%부터 13.5%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룹 전체의 프리미엄이 30%에서 10%로 줄었다는 사실은 출발점일 뿐, 그 할인은 종목별로 전혀 고르게 배분돼 있지 않습니다.
둘째, 가정이 결과를 지배합니다. 알파벳에서 순이익률을 28%로 볼지 38%로 볼지에 따라 결론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 회사가 얼마인가'보다 '내 가정이 무엇이고 그게 틀리면 얼마가 되는가'를 먼저 봅니다. 보수·중립·낙관 세 개를 항상 함께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셋째, 초록불은 매수 신호가 아니라 리서치 신호입니다. 계산 결과 현재가가 중립값보다 낮게 나왔다면, 그때부터 사업을 더 깊이 파고들 이유가 생긴 것입니다. 반대로 현재가가 낙관 시나리오보다도 높다면 더 이상 시간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이야기도 잘못된 가격에서는 나쁜 투자가 됩니다.
지금 시장은 이 일곱 종목을 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팔아치우고 있습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보통 두 가지 중 하나를 합니다. 공포에 팔아서 손실을 확정하거나, 얼어붙은 채로 기회가 지나가는 걸 지켜보거나. 저는 세 번째 선택지를 권합니다. 소음을 무시하고 실제 숫자를 계산해보는 것. 위 표에서 보셨듯, 몇몇 종목의 숫자는 헤드라인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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