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5.2% 폭락, AI 버블이 터진 걸까? 35% 랠리 뒤 첫 조정의 정체
나스닥 5.2% 폭락, AI 버블이 터진 걸까? 35% 랠리 뒤 첫 조정의 정체
무슨 일이 있었나
금요일 나스닥은 하루 만에 5.2%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제 기억으로 몇 년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폭입니다.
고용 보고서가 발표되던 그 시점을 전후로 귀금속, 주식, 암호화폐, 그 외 여러 큰 시장이 동시에 무너졌습니다. 흥미로운 건 고용 지표 자체는 매우 견조했다는 점입니다. 견조한 고용이 귀금속을 끌어내린 건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데, 많은 트레이더를 혼란스럽게 만든 건 나스닥의 이 가파른 낙폭이었습니다. 장 마감 후에도 일부 추가 하락이 이어졌습니다.
수치로 보면
표면적인 숫자는 무섭지만, 맥락을 넣으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 나스닥(QQQ): -5.2% 마감
- 이번 조정 누적 낙폭: 약 6.5%
- 직전 랠리: 약 35% 상승
- VIX: 금요일 하루 +40%
6.5% 조정이 35% 랠리 뒤에 나왔다는 사실이 핵심입니다. 이 한 번의 매도로 약 28일 전 수준까지 상승분이 지워졌습니다. 지수가 매도세에 들어가면 얼마나 빨리 상승분을 반납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주가는 천천히 기어오르다가, 준비가 되면 매우 빠르게 떨어집니다.
버블이 터진 건 아니다, 적어도 아직은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이걸 버블 붕괴가 아니라 강세장 안의 건전한 조정으로 봅니다.
사실 저는 한동안 채널에서 주식이 건전한 조정이나 되돌림을 받을 때가 됐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래서 숏이나 롱 포지션을 잡지 않고 그저 조정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조정이 나오는 걸 보니 반갑기도 합니다.
경제 지표를 보면 버블 붕괴 시나리오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성장 지표는 좋았고, 고용 시장 데이터도 좋았습니다. 발목을 잡는 건 인플레이션 데이터 정도입니다. 기관들이 나스닥과 S&P에서 이 매도세 직전에 순매도를 한 점은 분명 주목할 만하지만, 펀더멘털 전체가 무너지는 그림은 아닙니다.
어디까지 빠질 수 있나
기술적으로 제가 보는 지점은 명확합니다. 나스닥의 경우 모두가 주목하는 1차 지지선이 있고, 그 아래 38.2%와 50% 되돌림 레벨은 주요 구조와 잘 맞지 않습니다. 정말 눈에 띄는 건 61.8% 되돌림입니다. 직전 사상 최고가와 맞물리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거기까지면 나스닥 기준 약 16% 조정입니다. 저라면 그 지점에서 단기 롱이든 장기 포트폴리오 추가든 적극적으로 매수를 고려할 자리입니다.
S&P로 환산하면 50% 되돌림이 사상 최고가와 맞물리며, 이는 약 8~9% 조정에 해당합니다. 강세장에서 매우 정상적인 조정폭입니다. 위로 폭발적인 변동성이 나온 뒤 VIX가 다시 들어오는 국면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 주목할 것
저는 지금 당장 강하게 매수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먼지가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쪽입니다. 다만 풋콜 비율과 VIX의 후속 흐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VIX가 계속 튀어 오르면 제가 좋아하는 종목에 현금 확보 풋(cash-secured put)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받는 전략을 쓸 생각입니다. 시장이 더 빠지고 VIX가 높게 유지될수록 같은 행동에 더 많은 프리미엄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중동 불확실성, SpaceX의 S&P 500 편입 연기 같은 이슈는 SpaceX·OpenAI·Anthropic 같은 화제의 상장주 스토리에 약간의 불안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수들 때문에 단번에 전고점을 뚫고 날아가는 그림은 그리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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