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휴전 기대감과 유가 90달러의 함정: 헤드라인을 쫓지 말아야 하는 이유
중동 휴전 기대감과 유가 90달러의 함정: 헤드라인을 쫓지 말아야 하는 이유
결론부터: 휴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주말 내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란·이스라엘·미국 간 갈등이 종료될 것이라는 헤드라인이 쏟아졌다. 증시는 이를 호재로 받아들여 S&P 500이 1%, 나스닥이 1.47% 올랐고 다우지수는 신고가까지 다시 날아갔다. 하지만 제가 분석해본 결과, 지금은 그 흐름을 그대로 추격하기엔 위험이 너무 크다.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란 농축 프로그램을 어떻게 처리할지,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합의안이 무엇인지를 두고 헤드라인은 여전히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런 상충하는 보도가 계속된다면 협상 자체가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가 차트가 보여주는 진짜 신호
이번 디에스컬레이션 기대는 처음이 아니다. 이번 주, 혹은 다음 주면 끝날 것이라는 스토리는 이미 몇 차례 반복됐다. 그때마다 유가는 배럴당 89~90달러 부근까지 내려갔다가, 완화 기대가 꺾이면서 매수세가 다시 들어와 가격을 끌어올렸다.
지금 유가는 바로 그 지점, 즉 이전에도 매수세가 여러 번 방어했던 자리로 되돌아오고 있다. 제 관점에서 이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시장이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 뜻이다.
핵심은 타이밍이다. 헤드라인이 터질 때쯤이면 트레이드의 가장 단 즙은 이미 다 짜여 나간 경우가 많다. 이미 유가를 숏 치고 있거나, 금·주식을 롱으로 들고 수혜를 보고 있다면 훌륭하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 유가 숏을 추격하거나 주식 롱을 추격하는 것은 위험 대비 보상이 좋지 않다고 본다.
유가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효과
완화 기대와 흥분 속에서도 한 가지 사실은 분명히 짚고 가야 한다. 유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배럴당 90달러에 앉아 있고, 이미 두 달째 그 자리에 있다. 이 가격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그대로 스며든다.
그래서 전쟁이 느려지더라도 인플레이션은 끈적하게 남을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전쟁이 완전히 종료된다면 유가가 마침내 이 박스권을 깨고 내려가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가 시장 전반의 방향을 바꿔놓을 수 있다.
무엇을 지켜봐야 하나
저는 시장이 어디로 갈지에 대해 불가지론적이다. 유가가 박스권을 하향 이탈하면 디스인플레이션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고, 반대로 중동발 악재 헤드라인이 다시 등장하면 유가는 매우 날카롭게 반대 방향으로 튈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베팅이 아니라 준비다. 잘 풀린다는 시나리오와 결렬된다는 시나리오 양쪽 모두에 대한 대응책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헤드라인을 추격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FAQ
Q: 유가가 정말 60달러까지 내려갈까요? A: 전쟁이 완전히 종료되어 유가가 90달러 박스권을 하향 이탈하면 가능성이 열립니다. 다만 현재로선 합의가 확정되지 않았고, 같은 완화 기대가 이미 여러 번 무산된 전례가 있어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Q: 지금 유가 숏을 들어가도 될까요? A: 제 관점에서는 이미 포지션을 보유한 경우가 아니라면 추격은 권하지 않습니다. 헤드라인이 나올 때쯤이면 가격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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