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돌파와 연준의 딜레마 — 인플레이션 재점화, 금리 인상까지
유가 100달러 돌파와 연준의 딜레마 — 인플레이션 재점화, 금리 인상까지
TL;DR WTI 원유가 100달러를 재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CPI·PCE·PPI 어디에도 유가 급등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관망" 입장이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 인정했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33%로 11bp 하락했다.
유가가 다시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유가와 인플레이션 — 2022년의 교훈이 반복되고 있다
2022년을 떠올려 보자. 당시에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유가였다. CPI 추이를 유가 차트와 겹쳐보면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유가가 내리면 CPI도 내렸다. 유가가 올라가면 CPI도 따라 올랐다. 2023년에 유가가 다시 반등했을 때 CPI도 소폭 스파이크를 보였고, 유가가 안정되면서 CPI는 목표치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지금 그 패턴이 역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
WTI가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고, 101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110도 목표 사정권이다. 예멘과 홍해~아라비아해 사이 해협까지 문제가 되면, 순식간에 110에서 120까지 치솟을 수 있다.
아직 숫자에 안 나왔다 — 그게 진짜 문제다
현재 발표된 PPI, PCE, CPI 어디에도 이번 유가 급등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이건 좋은 뉴스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앞으로 나올 인플레이션 지표가 점점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시장은 이 사실을 알고 있고, 그래서 지금 파는 것이다.
유가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이고 광범위하다. 운송비, 난방비, 제조 원가, 식품 가격까지 — 에너지 비용이 올라가면 모든 것의 가격이 오른다.
파월의 메시지 — "관망"이라는 이름의 무기력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을 분석해 보면 이렇다.
- 연준은 이란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관망"할 수 있다고 발언
- 시장을 "강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평가
- 인플레이션 기대는 단기를 넘어서도 앵커링될 것으로 전망
- 금리 목표 변경은 없음
- 단,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
마지막 포인트가 핵심이다. "결국 금리 인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말이 파월의 입에서 나왔다.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고 했지만, 그 카드가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는 사실 자체가 판도를 바꾼다.
올해 초만 해도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이, 이제는 금리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
채권시장의 반응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파월 발언 이후 11bp 하락해 4.33%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은 일단 "급격한 긴축은 없다"로 해석한 것이다.
하지만 이게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유가가 계속 오르면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빠지고, 그러면 채권시장도 다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정책 결정자들이 유가 쇼크를 "일시적"으로 볼 수 있다고 했지만, 이란 분쟁이 장기화되면 "일시적"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무너진다.
이란 분쟁 — 에스컬레이션만 계속되고 있다
시장을 근본적으로 압박하는 건 이란 분쟁의 지속적 확대다.
사실관계를 정리하면 이렇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딜이 임박했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이란의 우라늄 1,000파운드 확보 작전을 검토하고, 호르무즈 해협 장악을 언급하고, 카르그 섬을 "날려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미군 수천 명이 현지에 투입된 상태다.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나라가 파키스탄이라는 점도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에스컬레이션 외에는 뚜렷한 방향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은 95~98% 감소한 상태다. 통과한 건 중국 컨테이너선 2척뿐이다.
유가가 내려야 나머지가 풀린다
시장 바운스를 볼 때마다 한 가지만 확인하면 된다. 유가가 같이 빠졌는가?
오늘 아침에도 SPY와 QQQ가 반등하는 듯했다. 하지만 유가를 보니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 오전 6시에 소폭 딥이 있었을 뿐, 시장이 열리자마자 유가는 다시 상승했다.
유가가 내리지 않는 한, 인플레이션, 금리, 소비, 기업 실적 — 모든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 유가가 이 시장의 근본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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