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Q: 피델리티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ETF가 전체 2위를 차지한 이유
ONEQ: 피델리티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ETF가 전체 2위를 차지한 이유
피델리티의 이상한 공백
피델리티 ETF를 분석하면서 가장 의외였던 발견이 하나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에 S&P 500 ETF가 없다는 사실이다. FXAIX라는 S&P 500 뮤추얼 펀드는 있고, 이 펀드의 운용 자산은 약 5,000억 달러에 달하지만, ETF 형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피델리티에서 미국 광범위 시장을 ETF로 접근하려면 선택지가 딱 하나다. ONEQ, 나스닥 종합 지수 ETF.
ONEQ의 정체
ONEQ는 나스닥 종합 지수(Nasdaq Composite Index)를 추종한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나스닥"을 떠올리면 QQQ, 즉 나스닥 100을 생각한다. 100개 종목에 집중된 펀드다. ONEQ는 다르다. 나스닥에 상장된 약 3,000개 종목을 거의 전부 포함한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Amazon, Costco 같은 소비재, 바이오텍 기업, 주요 금융주도 포함되어 있다. 나스닥은 기술 버블의 상징처럼 여겨져서 많은 투자자가 본능적으로 피하지만, 실제 구성은 생각보다 넓다.
10년 성적표: 전체 2위
1만 달러를 ONEQ에 넣었다면 10년 후 5만 4,415달러가 됐다. 연평균 18.46%. 피델리티 58개 ETF 중 전체 2위다.
ONEQ를 이긴 펀드는 딱 하나, FTEC(MSCI 정보기술)뿐이다. FTEC이 8만 492달러를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지만, 두 펀드의 성격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FTEC은 Apple, Microsoft, Nvidia, Broadcom 4개 종목이 펀드의 거의 절반이다. 집중 투자의 전형이다. 이 네 기업이 계속 성장해야 FTEC도 성장한다.
ONEQ는 3,000개 종목이다. 기술 섹터 비중이 높긴 하지만, 특정 4~5개 종목에 운명이 걸려 있지는 않다. FTEC이 저격총이라면 ONEQ는 산탄총에 가깝다.
왜 아무도 모르는가
ONEQ가 전체 2위라는 사실을 아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나스닥"이라는 이름이 가진 편견. 2000년 닷컴 버블의 기억 때문에 나스닥은 여전히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다. QQQ(나스닥 100)조차 이런 인식과 싸우는데, 나스닥 종합 지수는 더 모호하게 느껴진다.
둘째, 대체재의 존재. 대부분의 투자자는 S&P 500이나 전체 시장(Total Market) ETF로 미국 시장에 투자한다. VOO, SPY, VTI 같은 펀드가 기본 선택지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굳이 나스닥 종합을 찾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셋째, 피델리티 자체가 ONEQ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하지 않는다. FXAIX(S&P 500 뮤추얼 펀드)가 이미 5,000억 달러 규모의 거대 상품이니, ETF 형태의 미국 시장 상품을 밀어야 할 인센티브가 크지 않다.
FTEC vs ONEQ: 집중 vs 분산
두 펀드를 나란히 놓으면 투자 철학의 차이가 선명해진다.
| 항목 | FTEC | ONEQ |
|---|---|---|
| 추종 지수 | MSCI IT 섹터 | 나스닥 종합 |
| 종목 수 | ~320 | ~3,000 |
| 상위 4종목 비중 | ~50% | ~25% |
| 10년 CAGR | 23.19% | 18.46% |
| 10년 결과 ($10K) | $80,492 | $54,415 |
| 리스크 특성 | 섹터 집중 | 광범위 분산 |
수익률 차이는 크다. 하지만 FTEC의 초과 수익은 기술 섹터에 대한 집중 투자라는 리스크의 대가다. 기술 섹터가 조정을 받으면 FTEC은 시장보다 훨씬 크게 하락한다. ONEQ도 기술 비중이 높아 영향을 받겠지만, 3,000개 종목이 충격을 분산시킨다.
향후 주목할 점
ONEQ의 10년 성과가 앞으로도 반복될지는 보장할 수 없다. 지난 10년이 미국 대형 기술주의 황금기였기 때문에 ONEQ가 혜택을 받은 것이고, 기술 섹터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 ONEQ의 상대적 우위도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나스닥 종합 지수 자체가 성장 지향적 기업들의 집합이라는 점은 구조적 장점이다. 새로운 혁신 기업들은 대체로 나스닥에 상장하며, 이는 지수 구성이 시대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반영한다는 뜻이다. S&P 500이 "미국 대형주의 현재"라면, 나스닥 종합은 "미국 성장의 미래"에 더 가까운 베팅이다.
피델리티에 S&P 500 ETF가 없다는 사실은 약점이 아니라 ONEQ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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