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로 월세 받기: 커버드콜 전략 이해하기
엔비디아로 월세 받기: 커버드콜 전략 이해하기
"팔기도 애매하고 들고 있기도 애매하다"는 사람에게
혹시 이런 상황인가요. 엔비디아를 들고 큰 수익을 봤고, 마이클 버리 말처럼 언젠가 칩 사이클이 크게 꺾일 수도 있다는 게 마음 한켠에 걸립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팔자니 아깝습니다.
이 애매한 지점에 서 있는 분들을 위한 도구가 있습니다. 저도 제 주식에 실제로 쓰는 방법, 바로 커버드콜(covered call)입니다.
핵심만 먼저 말하면, 커버드콜은 '내가 이미 가진 주식을 미래의 특정 날짜에, 지금보다 높은 특정 가격에 팔겠다'고 약속하고 그 대가로 프리미엄(현금)을 미리 받는 전략입니다.
커버드콜은 어떻게 작동하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엔비디아를 주당 204달러 부근에 들고 있고, "지금 좀 비싼 것 같긴 한데, 당장 팔 만큼 심하게 비싸진 않다. 다만 더 오르면 기꺼이 팔겠다"고 생각한다고 합시다.
이때 할 수 있는 게 콜옵션 매도입니다. 옵션 체인에서 미래의 만기일을 하나 고릅니다. 예를 들어 2026년 9월 18일로 정하고, 콜(call) 항목에서 250달러에 팔겠다고 설정합니다.
그러면 누군가 그 권리를 사기 위해 저에게 주당 3.37달러를 지급합니다. 이걸 반복해서 굴리면 보유 주식에 대해 연 8.8%의 수익을 얹는 효과가 납니다.
두 가지 결말, 어느 쪽이든 나쁘지 않다
9월 18일 만기에는 딱 두 가지 경우만 존재합니다.
주가가 250달러를 넘으면: 주식은 넘어가지만(콜 행사) 프리미엄 3.37달러는 제 몫입니다. 사실상 253.37달러에 판 셈이죠. 그 가격에 팔 생각이 있었으니 손해가 아닙니다.
주가가 250달러 아래로 끝나면: 주식은 그대로 제가 보유하고, 3.37달러도 챙깁니다. 다음 만기에 또 팔면 됩니다.
어느 쪽이든 프리미엄은 제 주머니에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걸 '주식으로 월세 받기'에 비유하곤 합니다.
더 공격적으로 가고 싶다면
행사가를 낮출수록 받는 프리미엄은 커집니다. 대신 주식이 팔려나갈 확률도 함께 올라갑니다.
같은 9월 18일 만기에서 행사가를 220달러로 내리면, 프리미엄은 주당 10.39달러로 뜁니다. 사실상 230.39달러에 판 셈이 되고, 이걸 반복해 굴린다고 가정하면 연 환산 수익률이 27%까지 올라갑니다. 물론 실제로 두 달 만에 27%를 번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조건이 반복될 때의 연 환산치입니다.
| 만기 | 행사가 | 받는 프리미엄 | 실질 매도가 | 연 환산 수익률(반복 가정) |
|---|---|---|---|---|
| 9월 18일 | 250달러 | 3.37달러 | 253.37달러 | 약 8.8% |
| 9월 18일 | 220달러 | 10.39달러 | 230.39달러 | 약 27% |
반드시 '올바른 이유'로 해야 한다
여기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하나입니다. 옵션은 주식을 팔고 사면서 그 대가로 돈을 받게 해주는 도구지만, 반드시 올바른 이유로 써야 합니다.
커버드콜이 잘 맞는 상황은 이렇습니다. 회사를 보유 중인데 "팔아도 괜찮지만, 그렇다고 꼭 팔고 싶지도 않은" 어정쩡한 심리 상태일 때입니다. 만약 주가가 230달러까지 오르면 "이 정도면 기꺼이 판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230달러가 바로 당신의 행사가 후보입니다.
반대로, 어떤 가격에도 절대 팔고 싶지 않은 핵심 보유주라면 커버드콜은 맞지 않습니다. 진짜 큰 상승이 나올 때 그 상단을 스스로 잘라버리는 셈이 되니까요.
커버드콜을 쓰기 전 체크리스트
제가 실제로 자문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 이 행사가에 진짜 팔아도 괜찮은가? (팔리면 후회할 가격은 절대 행사가로 잡지 않습니다)
- 받는 프리미엄이 포기하는 상승 여력에 비해 충분한가?
- 이 종목에 대한 나의 장기 전망과 이 옵션이 서로 어긋나지 않는가?
이 세 가지가 모두 "예"일 때만 저는 콜을 팝니다. 옵션을 자기 장기 전략에 '매칭'시키는 것, 이게 핵심입니다.
마무리
엔비디아는 사라지지 않는 훌륭한 회사입니다. 하지만 그 사실과, 지금 이 순간 내 포트폴리오에서 무엇을 할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매수 자체가 고민이라면 먼저 엔비디아 밸류에이션: 적정가는 얼마인가로 내 매수가부터 정하시길 권합니다.
커버드콜은 팔지 말지 애매한 그 회색지대에서, 기다리는 동안 현금을 벌어다 주는 하나의 선택지입니다. 다만 화려한 연 27% 같은 숫자에 홀리지 말고, 언제나 '이 가격에 팔려도 괜찮은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세요.
FAQ
Q: 커버드콜을 하면 무조건 이득인가요? A: 아닙니다. 프리미엄은 확실히 받지만, 주가가 행사가를 크게 돌파하면 그 위쪽 상승분을 포기하게 됩니다. 진짜 큰 상승장에서는 오히려 아쉬울 수 있습니다.
Q: 주식이 없어도 콜을 팔 수 있나요? A: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그건 '커버드'가 아니라 네이키드콜이고, 위험이 훨씬 큽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커버드콜은 반드시 해당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만 씁니다.
Q: 행사가는 어떻게 정하나요? A: '이 가격이면 기꺼이 판다'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가격으로 정합니다. 팔리면 후회할 가격을 행사가로 잡으면 전략 자체가 어긋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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