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제의 톨게이트: Oracle, Dynatrace, Tenable — 누가 AI 인프라에서 돈을 벌고 있나
AI 경제의 톨게이트: Oracle, Dynatrace, Tenable — 누가 AI 인프라에서 돈을 벌고 있나
AI 혁명의 진짜 수혜주는 어디에 있을까.
Nvidia가 칩을 만들고, OpenAI가 모델을 훈련시키는 건 모두가 안다. 하지만 그 칩이 들어갈 데이터센터는 누가 짓는가? AI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는 누가 감시하는가? AI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공격 표면은 누가 방어하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하는 기업이 각각 Oracle, Dynatrace, Tenable이다. AI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기업과, 그 고속도로의 톨게이트를 운영하는 기업들이다.
1. Oracle — AI를 위한 고속도로 건설
Oracle이라고 하면 아버지 세대 IT 부서가 쓰는 데이터베이스 회사라는 인식이 강하다. 과소평가된 인식이다.
모든 AI 모델, 챗봇, 이미지 생성기, 자율주행 시스템은 막대한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하다. Nvidia가 칩을 만들지만, 칩에는 '집'이 필요하다. Oracle이 바로 그 집을 짓고 있다.
핵심 수치들을 보자. 수주잔고 5,000억 달러. 연간 매출 가이던스 900억 달러. R&D에 100억 달러, 데이터센터에 500억 달러를 투자 중이다. 내부자 지분율 40%. 마진은 견고하며, 매출 이상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부채를 활용한 레버리지 전략을 쓰고 있지만, 이자보상배율(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횟수)은 건전한 수준이다. 약 5년치 이자를 1년 이익으로 커버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정치인들의 매수 행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시 기준 300만 달러 규모의 Oracle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Ro Khanna 의원은 지속적으로 매수를 반복하고 있다.
수주잔고의 상당 부분이 OpenAI에서 온다는 건 리스크 요소이기도 하다. OpenAI가 그 금액을 실제로 지불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다만 Anthropic의 IPO 비밀 신청, OpenAI의 유사한 움직임을 감안하면, 자금 조달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Oracle은 Larry Ellison에 대한 베팅이기도 하다. 테슬라가 머스크 없이는 다른 회사이듯, Oracle도 Ellison의 비전에 크게 의존한다. 하지만 AI 인프라의 고속도로를 짓는 포지션은, 개별 AI 기업의 승패와 무관하게 가치가 있다.
2. Dynatrace — AI의 관제탑
모든 기업이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AI 챗봇, AI 분석, AI 자동화. 그런데 그 AI를 누가 감시하는가?
AI 에이전트가 환각(hallucination)을 일으킬 때, 크래시할 때, 데이터베이스 전체를 삭제해버릴 때 — 실제로 이런 사례가 있었다 — 누가 대응하는가?
Dynatrace(티커: DT)가 바로 그 역할을 한다. AI의 항공 관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코드에서 클라우드, AI 에이전트까지 기업의 디지털 세계 전체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최근 출시한 Dynatrace Intelligence는 에이전틱 AI 기능이다. 문제를 모니터링만 하는 게 아니라 자동으로 수정한다. 사람 개입 없이.
재무 상태는 견고하다. 부채가 없다. 높은 마진을 유지하고 있어 제품에 대한 지불 의사가 높다는 뜻이다. 현금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어 자금 고갈 리스크는 사실상 없다. R&D 투자를 늘리고 있어 기술 경쟁력 유지에 적극적이다.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겠다는 시그널이다.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매출이 10억 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전체 매출은 20억 달러가 예상된다.
폭발적 성장이 아니라 꾸준한 복리 성장형 종목이다. 즉각적인 문샷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는 맞지 않지만, AI 시대에 기업이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인프라 영역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포지션이다.
3. Tenable — 사이버보안의 최전선
개인적으로 이 종목을 실제 매수했다. 그렇다고 따라 사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Tenable(티커: TENB)은 사이버보안 기업이지만, 대부분이 생각하는 사이버보안과는 다르다. 대부분의 사이버보안 회사는 방화벽, 안티바이러스, 침입 탐지 같은 '벽'을 쌓는다. Tenable은 해커가 찾기 전에 벽의 모든 균열을 먼저 보여준다.
이를 '노출 관리(Exposure Management)'라고 부른다. Tenable One 플랫폼은 클라우드, 코드, AI 시스템, IoT 기기 — 기업의 전체 디지털 풋프린트를 스캔하고 취약점을 매핑한다. 그리고 최근 출시한 Hexa AI는 취약점을 자동으로 발견하고 패치 방법까지 안내하는 AI 에이전트다.
시가총액 약 30억 달러. 주가는 고점 대비 53% 하락한 상태이고, 한때는 80%까지 빠졌었다. 현재 2020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0년에는 AI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그 이후로 기업들의 디지털 공격 표면은 폭발적으로 확대됐는데, 주가는 그 시절에 머물러 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 성장 중이고, 올해 약 10억 달러 이상이 예상된다. 수익성이 있으며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내가 매수한 이유는 비대칭적 리스크-리워드를 보기 때문이다. 모든 기업이 AI를 배포하면서 공격 표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이버보안은 기업이 절대 삭감할 수 없는 예산 항목이다. 마케팅은 미룰 수 있고, 제품 출시는 연기할 수 있지만, AI 배포의 보안은 타협 불가능하다.
차트에서 하락 과정 중 대규모 매도 볼륨이 발생했고, 이는 마지막 탈출자들의 투매였다. 이후 반등 구간에서 건전한 기관 매수 볼륨이 유입되고 있다. 신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는 신호다.
성장률 10%는 느리다. 이 점은 분명히 리스크다. 하지만 사이버보안 수요가 AI 배포와 함께 가속된다면, 이 성장률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본다.
FAQ
Q: Oracle의 5,000억 달러 수주잔고는 실제로 실현될 수 있나? A: 상당 부분이 OpenAI 등 AI 기업에서 온 것이라, 이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핵심이다. Anthropic의 IPO 신청과 OpenAI의 유사한 움직임은 긍정적 시그널이지만, 100% 실현을 전제하면 안 된다. 다만 AI 인프라 수요 자체는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일부가 실현되지 않더라도 성장 궤적에 큰 영향은 없을 수 있다.
Q: Dynatrace와 Tenable 중 어느 쪽이 더 안전한 투자인가? A: 리스크 프로필이 다르다. Dynatrace는 무부채에 높은 마진, 꾸준한 현금 창출로 재무적 안전성이 높다. Tenable은 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상태에서 반등 중이라 상승 여력이 더 클 수 있지만, 턴어라운드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두 종목 모두 AI 시대의 필수 인프라라는 점에서 구조적 수요는 견고하다.
Q: 사이버보안 주식이 AI 관련주인 이유는 무엇인가? A: 모든 AI 배포는 새로운 공격 표면을 만든다. AI 에이전트, 클라우드 인프라, 데이터 파이프라인 — 각각이 잠재적 취약점이다. AI를 쓰는 기업이 늘어날수록 보안 지출은 비례적으로, 어쩌면 그 이상으로 증가한다. Tenable 같은 노출 관리 기업은 AI 확산의 직접적 수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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