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주가 448달러, PER 148배는 지금 사도 되는 가격인가?
AMD 주가 448달러, PER 148배는 지금 사도 되는 가격인가?
AMD 주가 448달러, 지금 사도 괜찮은가?
단도직입적으로 답하면, 내 가정으로 계산했을 때 답은 "아니오"에 가깝다. 낙관 시나리오에서 525달러, 중간 시나리오에서 175달러, 보수 시나리오에서 45달러가 나온다. 중간 시나리오가 현재 주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는 게 핵심이다.
현재 AMD는 시가총액 약 7,400억 달러, PER 148배, 잉여현금흐름(FCF) 멀티플 86배에 거래된다. 부채는 거의 없다. 영업이익률은 13.3%로 5년 평균 9.5%에서 개선됐다. 매출 성장률은 3년 17.5%, 5년 26.5%, 10년 25.5%다. 모두 인수가 아닌 자생적 성장이다. 이건 진짜 좋은 비즈니스다.
문제는 비즈니스의 질이 아니라 가격이다.
PER 148배가 의미하는 것
PER 148배는 1달러의 이익을 사기 위해 148달러를 지불한다는 뜻이다. 비교를 위해 닷컴 버블 시절 시스코를 떠올려보자. 당시 시스코의 PER은 약 100배였고, 그 후 26년 동안 주가는 거의 제자리였다. 사업은 계속 성장했는데도 주가는 안 올랐다는 얘기다.
AMD가 시스코가 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PER 148배는 "앞으로 수년간 완벽한 실행과 가속 성장"이 가격에 이미 들어있다는 뜻이다.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CUDA 해자라는 보이지 않는 벽
엔비디아의 진짜 해자는 칩이 아니라 CUDA라는 소프트웨어 스택이다. 수천 명의 AI 연구자와 엔지니어가 수년에 걸쳐 CUDA를 익혔고, 모든 도구와 워크플로우가 그 위에 쌓여 있다.
AMD에도 ROCm이라는 자체 플랫폼이 있고,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다만 CUDA에서 ROCm으로 옮기는 건 폰을 바꾸는 게 아니라 10년 쓰던 언어에서 새 언어로 갈아타는 일에 가깝다. 하드웨어가 동등하거나 더 좋아도, 전환 비용이 너무 커서 그냥 엔비디아에 남는 고객이 많다.
AMD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는 건 사실이다. 다만 그 성장이 "엔비디아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전체 파이가 워낙 빠르게 커져서 부스러기도 큰 숫자가 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어느 쪽이 진실인지가 향후 3년 이 회사의 운명을 정한다.
대만과 중국 — 한 줄짜리 단일 장애점
AMD의 가장 첨단 칩은 모두 대만 TSMC에서 만든다. 대안은 없다. 대만에 지정학적 사고가 생기면, 또는 양안 긴장이 한 단계 격화되기만 해도 AMD에는 백업 플랜이 없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가 더해진다. 중국은 한때 거대한 잠재 시장이었지만, AMD는 최상위 제품을 거기 팔 수 없다. 통제가 더 강화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 두 가지는 정량화가 어렵지만 무시할 수도 없는 리스크다.
10년 시나리오로 본 적정가
내가 돌려본 10년 시나리오 가정은 이렇다.
- 매출 성장률: 8% / 16% / 24% (보수 / 중간 / 낙관)
- 영업이익률: 8% / 15% / 22%
- 10년 후 PER: 18 / 21 / 24 (시장 평균 15~16 대비 프리미엄)
- 요구수익률: 9%
낙관 시나리오에서도 적정가는 525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17% 상승에 그친다. 중간 시나리오는 175달러로 약 60% 하락 여지다. 보수 시나리오는 45달러다.
중간 시나리오 가정 자체도 결코 약한 가정이 아니다. 10년 평균 매출 성장 16%, 영업이익률 15%는 좋은 회사의 가정이다. 그런데도 적정가가 현재 주가보다 한참 아래다.
내 결론
좋은 회사다. 그런데 좋은 회사와 좋은 투자는 다르다. PER 148배는 향후 5년의 모든 성장을 이미 가격에 반영했다. 작은 성장 둔화나 한 번의 소화기간이 와도 30~40%는 빠질 수 있다는 게 분석가들의 일반적 시각이다.
내가 살 가격은 아니다. 더 빠지면 다시 보겠다.
FAQ
Q: AMD가 엔비디아를 추월할 수 있나요?
A: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하드웨어 성능에서 일부 워크로드를 앞설 수는 있어도, CUDA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전환 비용이 너무 커서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추월보다는 "의미 있는 2위" 자리 굳히기가 현실적입니다.
Q: PER 148배는 무조건 비싼 건가요?
A: PER 단일 숫자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향후 5년간 매년 30% 이상의 이익 성장과 그 이후 마진 유지가 동시에 충족돼야 정당화되는 수준이고, 실제로 둘 다 충족될 확률은 분석가마다 다르게 봅니다.
Q: 대만 리스크는 AMD만의 문제인가요?
A: 아닙니다. 엔비디아, 애플, 퀄컴, 거의 모든 첨단 칩 회사가 같은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다만 그 리스크가 모두에게 동시에 터지는 사건이기 때문에 "AMD만 더 안전한 곳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Q: 지금 들어가지 말라는 건가요, 매수가가 따로 있다는 건가요?
A: 두 번째에 가깝습니다. 제 가정으로 중간 시나리오 175달러, 보수 시나리오 45달러가 나옵니다. 안전마진을 둔다면 150달러 안팎까지 빠지면 매력적인 구간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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