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지표가 말하는 시장의 진실: 지금은 100년래 가장 비싼 구간입니다

버핏 지표가 말하는 시장의 진실: 지금은 100년래 가장 비싼 구간입니다

버핏 지표가 말하는 시장의 진실: 지금은 100년래 가장 비싼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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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DR 버핏 지표(시가총액/GDP)로 보면 현재 미국 시장은 장기 평균 대비 약 140~142% 고평가입니다. 1929년(+208%), 2000년, 1966년 같은 고평가 구간 뒤에는 예외 없이 초라한 10년이 따라왔습니다. 폭락 예언이 아니라, 앞으로의 기대 수익률을 낮게 잡으라는 이야기입니다.

핵심부터: 지금 미국 시장은 100년래 가장 비싼 축입니다

버핏이 "어느 순간에든 가장 신뢰할 만한 단일 지표"라고 불렀던 도구가 지금 극단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바로 버핏 지표입니다.

작동 원리는 놀랍도록 단순합니다. 상장된 모든 미국 기업의 시가총액을 전부 더한 값을, 그해 미국 경제 전체 규모인 GDP와 비교하는 겁니다. 질문은 하나입니다. "주식시장의 가격이 그걸 떠받치는 경제보다 커졌는가?" 경제가 두 배가 되면 그 안의 기업 가치도 대체로 두 배가 되는 게 논리적이니까요.

이 비율이 1대1, 즉 시장 가치가 GDP와 비슷하면 대략 정상입니다. 버핏이 흥분해서 사들이는 '싼' 구간은 GDP의 70~80% 근처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어떨까요. 시장이 경제 규모의 두 배가 넘습니다.

제 버전의 지표는 지금 140~142% 고평가를 가리킵니다

제가 보는 버전은 S&P 500 기반입니다. S&P 500은 시가총액 지수라서, 10% 오르면 시총이 10% 오른 것이고, GDP에 바로 대볼 수 있어 편합니다.

지금 S&P는 약 7,500대이고, 이 지수를 GDP와 나눈 비율을 100년치 데이터의 평균과 비교하면 우리는 평균보다 약 142% 위에 있습니다. 이 숫자가 왜 무서운지는 역사와 나란히 놓아야 보입니다.

역사와 나란히 놓으면 그림이 분명해집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의 고평가는 닷컴 버블 정점보다도 심합니다.

제 S&P 기반 지표에서 2000년 정점의 고평가는 약 47%였습니다. 그 뒤 10년 수익률은 배당을 빼면 연 -2.6%였습니다. 배당을 넣어도 마이너스였죠. 참고로 2000년 이후 S&P가 새 고점을 찍는 데 12년, 나스닥은 16년이 걸렸습니다. 나스닥은 2000년 고점에서 2002~2003년 바닥까지 80% 넘게 빠졌습니다.

더 극단적인 1929년 9월을 보면 무려 208% 고평가였고, 이후 10년은 연 -9.5%였습니다. 반대로 1982년은 67% 저평가였는데, 오늘로 치면 S&P가 1,000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7,200대인 걸 생각하면 얼마나 다른 세상이었는지 실감이 됩니다. 버핏이 "살 게 없다"며 파트너십을 청산했던 1966~67년은 약 23% 고평가였습니다.

시점적정가치 대비이후 10년 연평균 수익률
1929년 9월+208%-9.5%
2000년 정점+47%-2.6%
1966~67년+23%저조
1982년-67%(저평가)강한 상승
오늘+140~142%?

고평가일수록 이후 10년이 나빠진다는 규칙성

한 번의 사례가 아니라 100년, 401개 분기의 통계를 보면 규칙성이 드러납니다.

지난 100년 중 시장이 30% 이상 저평가였던 134번의 경우, 이후 10년 평균 수익률은 배당을 빼고 연 10.7%였습니다. 배당을 넣으면 역사적으로 연 13~14%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고평가로 갈수록 이 숫자는 10.7 → 9 → 2.1 → -1.2 → -2 → -2.4로 계단처럼 내려갑니다. 마지막 -2.4%는 50% 이상 고평가 구간의 평균입니다. 지금 우리는 141%입니다.

밸류에이션 구간이후 10년 연평균 수익률(배당 제외)
30%+ 저평가10.7%
공정가치 부근9%
소폭 고평가2.1%
중간 고평가-1.2% ~ -2%
50%+ 고평가-2.4%

밸류에이션이 높아도 될 이유가 있다는 반론, 저도 인정합니다

공정하게 말하면, 오늘의 밸류에이션이 과거보다 높아도 되는 논리가 있고 저도 상당 부분 수긍합니다.

100년 전, 아니 60년 전만 해도 돈을 벌려면 사람을 대거 고용하고 공장을 지어야 했습니다. 극도로 자본집약적이었죠. 지금은 다릅니다. 기업들이 훨씬 높은 자본수익률을 낼 수 있으니, 그만큼 밸류에이션이 높은 게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익 1달러는 여전히 이익 1달러입니다. 어느 지점을 넘어서면 지나치게 비싸게 사는 걸 멈춰야 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폭락 예언이 아닙니다

제가 하려는 말은 내일 폭락이 온다는 게 아닙니다. 높은 수치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수 있고, 실제로 우리는 몇 년째 고평가 상태입니다.

다만 이 지표가 알려주는 단 하나는 분명합니다. 오늘 사는 건 미국 기업 1달러어치에 대해 역사상 가장 비싼 값 중 하나를 치른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10~15년이 좋은 시장이 아닐 가능성에 대비하되, 거기서도 규율만 지키면 충분히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사상 최대 현금을 쌓은 버크셔가 바로 그 규율의 살아 있는 예시입니다. 시장이 왜 이 고평가 속에서도 계속 오르는지는 시장이 나쁜 뉴스에도 신고가를 찍는 이유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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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교 Finance & Economics 전공. 증권사 리포트 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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