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이 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예측 대신 준비하는 다섯 가지 원칙

폭락이 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예측 대신 준비하는 다섯 가지 원칙

폭락이 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예측 대신 준비하는 다섯 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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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이 온다면, 나는 그때 무엇을 해야 하나?

제이미 다이먼의 경고를 읽고, 버핏이 4,000억 달러 현금을 쌓았다는 소식을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 질문에 도달합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뭘 해야 하지?

아무것도 팔지 마세요. 대신 갖고 싶은 기업 목록과 각각에 기꺼이 낼 가격을 지금 적어두세요. 폭락은 재난이 아니라 세일이고, 세일 때 사려면 무엇을 얼마에 살지 미리 정해둔 사람만 실제로 살 수 있습니다.

이게 제 답입니다. 그리고 왜 이 답이 맞는지, 왜 대부분의 사람이 정반대로 행동하는지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주가가 반토막 나도 회사는 그대로 있습니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사실부터. 주식시장이 폭락한다고 해서 그 뒤에 있는 실제 사업이 갑자기 무가치해지지 않습니다.

코카콜라는 여전히 음료를 팝니다. 애플은 여전히 아이폰을 팝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매일 구글을 씁니다. 기업 자체는 대체로 멀쩡한데, 주가에만 세일 딱지가 붙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좋아하는 가게가 사고 싶던 물건을 전부 50% 할인한다고 하면, 겁에 질려 매장에서 뛰쳐나가겠습니까? 당연히 아니죠. 트럭을 대고 실을 수 있는 만큼 싣습니다.

그런데 주식이 세일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사람은 정확히 반대로 행동합니다. 무서워서 도망칩니다. 완전히 거꾸로입니다.

같은 사업을 더 싼 가격에 산다는 건 더 좋은 거래이고, 곧 더 높은 미래 수익률입니다. 그리고 여기가 핵심인데, 세계 최고의 기업들은 인기가 너무 많아서 좀처럼 세일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평상시엔 늘 높은 배수에 거래됩니다. 폭락은 그런 회사를 적정가치 대비 진짜 할인가에 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입니다.

역사는 이 패턴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이건 이론이 아닙니다. 최근 25년만 봐도 증거가 넘칩니다.

2020년 코로나가 덮쳤을 때 시장은 4주 만에 약 40% 무너졌습니다. 그 순간에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그해 말, 시장은 사상 최고가에 있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시장이 50% 넘게 빠졌습니다. 그 와중에 침착함을 유지하고 계속 사들인 사람들은 이후 몇 년간 엄청난 보상을 받았습니다.

닷컴 붕괴도, 그 고통이 아무리 컸어도 결국 새로운 고점에 자리를 내줬습니다.

이 패턴이 반복되고 또 반복됩니다. 저는 S&P 500의 1950년 이후 차트를 놓고 "평생 여섯 번이나 일곱 번만 살 수 있다면 언제 사겠나"라고 묻는 걸 좋아합니다. 답은 언제나 모든 폭락의 바닥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지점들이, 사람들이 가장 큰 공포를 느끼고 세상에서 가장 비관적인 이야기가 지배하던 순간입니다.

폭락 자체는 재난이 아닙니다. 폭락은 기회입니다. 진짜 재난은 너무 무서워서 그 기회를 통째로 놓치는 것입니다.

같은 폭락, 정반대의 결과

솔직하게 말하면 저에게도 무서웠던 폭락이 있었습니다. 2008년과 2020년은 오히려 흥분되는 시기였지만, 닷컴 붕괴는 정말 두려웠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때 저는 주식을 산다는 게 사업의 일부를 사는 것이라는 걸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시장이 0으로 갈 수도 있다고 진지하게 믿었습니다. 그때 옆에서 이 구조를 설명해줄 사람이 있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겁니다.

같은 폭락을 두 사람이 겪습니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계속 사들인 사람은 실제 부를 쌓았고, 패닉에 빠져 판 사람은 손실을 영구히 확정했습니다.

폭락의 크기가 결과를 가른 게 아닙니다. 폭락하는 동안의 행동이 갈랐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은 폭락이 시작된 뒤에 결정되지 않습니다. 이미 그 전에 결정돼 있습니다.

원칙 기반 투자의 다섯 가지 기둥

그래서 폭풍이 오기 전에 미리 정해두는 규칙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걸 원칙 기반 투자라고 부르고, 모든 판단이 결국 이 다섯 가지로 돌아옵니다.

  1. 우리는 투자자이지 투기꾼이 아닙니다. 가격이 오를 거라는 기대가 아니라 사업의 가치가 판단 근거입니다.
  2. 모든 투자는 미래에 받게 될 모든 현금흐름의 현재가치입니다. 이 정의를 벗어나는 순간 그건 투자가 아니라 다른 무언가입니다.
  3. 이해하지 못하면 투자하지 않습니다. 예외 없습니다.
  4. 단기적으로 주식은 투표기계이고, 장기적으로는 저울입니다. 오늘의 가격은 인기 투표 결과이고, 10년 뒤의 가격은 무게를 잰 결과입니다.
  5. 아무리 훌륭한 이야기도 잘못된 가격에 사면 나쁜 투자가 됩니다. 다섯 번째가 가장 중요하고, 처음 접하는 분들이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원칙입니다.

다섯 번째를 조금 더 풀어보겠습니다. 좋은 회사와 좋은 투자는 다른 개념입니다. 세계 최고의 사업이라도 지불한 가격이 미래 성장을 이미 전부 반영하고 있다면, 회사는 성공하는데 투자자는 돈을 잃습니다. 2000년의 대형 기술주들이 정확히 그랬습니다. 사업은 살아남았고, 주주는 10년 넘게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예측보다 준비 — 오늘 당장 할 일

우리는 폭락 시점을 맞히려 하지 않습니다. 그건 아무도 못 합니다. 다이먼도, 버핏도 못 합니다.

대신 실제로 통제 가능한 하나에 집중합니다. 훌륭한 사업에 대해 내가 지불하는 가격.

기업의 가치를 계산하고, 가격이 충분한 안전마진을 줄 때만 삽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중요한데, 폭락에 반응해서 매수를 멈추고 회복을 기다리며 앉아 있지 않습니다. 무서운 시기든 잠잠한 시기든, 좋은 가격의 좋은 기업을 매달 꾸준히 사들입니다. 그 조용한 규율이 다른 사람의 패닉을 내 기회로 바꿉니다. 적립식 매수를 규율로 유지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적립식 투자 규율 가이드에 정리해뒀습니다.

실제로 해보면 굉장히 지루합니다. 지루한 게 정답입니다. 헤드라인이 뭐라고 소리치든 매달 정해진 금액을 투자하고, 좋아하는 기업이 마침내 세일에 들어가면 평소보다 더 사는 것. 정확한 바닥을 맞히는 영웅이 되려는 게 아닙니다. 모두가 탐욕과 공포 사이를 미친 듯이 오가는 동안 침착하고 일관되게 남아 있으려는 겁니다.

다이먼 같은 경고가 나왔을 때 가장 똑똑한 대응은 지금 당장 준비를 마치는 것입니다. 목록을 만드세요. 갖고 싶은 훌륭한 기업들과 각각에 기꺼이 낼 가격을 적어두세요. 그러면 공포가 실제로 닥치고 모두가 얼어붙었을 때, 당신은 무엇을 사야 하는지와 그게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폭락 국면에서 실제로 어떤 필터를 적용하는지는 폭락 때 사는 네 가지 규칙에서 더 구체적으로 다뤘습니다.

준비는 예측을 이깁니다. 언제나요.

FAQ

Q: 폭락이 무서우면 일단 현금화했다가 바닥에서 다시 들어가면 안 되나요? A: 그러려면 두 번 맞혀야 합니다. 나가는 시점과 들어오는 시점. 한 번 맞히기도 어려운데 두 번 연속 맞혀야 합니다. 2020년처럼 4주 만에 40% 빠지고 연말에 사상 최고가로 끝나는 시장에서는,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타이밍을 잡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대부분은 팔고 나서 회복장을 지켜보다 더 비싼 가격에 되사게 됩니다.

Q: 그럼 지금은 현금을 하나도 들고 있으면 안 되나요? A: 그런 얘기가 아닙니다. 버핏도 4,000억 달러를 들고 있습니다. 다만 그 현금은 "시장이 무서워서" 만든 게 아니라 "살 만한 가격의 기업이 없어서" 남은 결과입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시장 전망 때문에 현금 비중을 정하는 게 아니라, 개별 기업이 안전마진을 주는지를 따져본 결과로 현금 비중이 정해지는 겁니다.

Q: 매수 목록에 적을 가격은 어떻게 정하나요? A: 그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현금흐름을 보수적으로 가정하고, 거기에 안전마진을 붙여서 역산합니다. 애널리스트 목표주가가 아니라 본인의 가정이어야 합니다. 가정이 본인 것이어야 주가가 흔들릴 때 그 숫자를 붙들고 버틸 수 있습니다.

Q: 폭락이 몇 년째 안 오면 그동안 손해 아닌가요? A: 그래서 폭락을 기다리며 앉아 있으면 안 됩니다. 좋은 가격이 보이면 평상시에도 꾸준히 사고, 폭락이 오면 더 많이 사는 겁니다. 폭락을 전제로 한 전략이 아니라, 폭락이 와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유리해지는 전략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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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교 Finance & Economics 전공. 증권사 리포트 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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