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투자는 왜 이기는가 — 타이밍을 버리고 규율을 택하는 법
적립식 투자는 왜 이기는가 — 타이밍을 버리고 규율을 택하는 법
적립식 투자는 왜 그렇게 잘 통할까?
매달 같은 금액을 꾸준히 사면, 가격이 쌀 때 자동으로 더 많은 주식을, 비쌀 때 더 적은 주식을 사게 됩니다. 꼭대기를 맞힐 필요도, 바닥을 맞힐 필요도 없습니다. 시장이 어려운 일을 대신 해주고, 당신은 그저 계속 나타나기만 하면 됩니다.
제가 여러 백테스트를 돌리며 매번 확인한 것은, 화려한 종목 선정이 아니라 이 지루한 습관이 장기 수익의 대부분을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적립식 투자(Dollar Cost Averaging)는 지루하고, 바로 그 지루함이 힘의 원천입니다.
숫자가 증명한다 — 최악의 시점에서 시작해도
적립식의 진짜 위력은 하락장에서 드러납니다.
닷컴 버블의 정점, 즉 최악의 출발점에서 시작한다고 해봅시다. 2000년 꼭대기부터 오늘까지 적립식으로 담았다면 러셀 2000은 연 9.85%, S&P는 11.64%, 나스닥은 무려 15.85%였습니다. 나스닥은 그 사이 80% 폭락을 겪었는데도 말입니다.
같은 자산을 그 하루에 한 번 사서 그냥 들고만 있었다면 결과는 세 지수 모두 연 8%대(8.4%, 8.2%, 8.8%)로 엇비슷했습니다. 차이를 만든 건 바로 적립식이었습니다. 하락하는 내내 계속 사 모았기 때문에, 최악의 진입 시점조차 훌륭한 결과로 바뀐 겁니다.
만약 2000년에 제가 "앞으로 12년간 나스닥은 한 번에 사면 연 -2.55%다"라고 말했다면 당신은 울었을 겁니다. 그런데 적립식으로 담았다면 오히려 두 방식(러셀·S&P 일시불)을 모두 이겼습니다. 단, 80% 하락을 견디며 계속 살 배포가 있어야 했죠.
타이밍의 함정
"그럼 싸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소형주로 갈아타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언제 들어가고 언제 나올지 두 번을 다 맞히면 되는데, 하나만 틀려도 우위는 사라집니다. 그리고 꼭대기와 바닥에서 종을 울려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위대한 투자자들조차 여기서 고전합니다. 모니시 파브라이는 닷컴 붕괴 때 얻어맞은 소형주에서 큰돈을 벌었지만, 정작 우량주가 다시 싸졌을 때 언제 갈아타야 할지를 알아채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타이밍을 어려워했다면, 우리가 완벽히 맞힐 수 있다고 믿을 근거가 있을까요?
밸류에이션을 타이밍 도구로 쓰는 것도 답이 아닙니다. 밸류에이션은 애초에 그런 용도가 아니니까요. 저 역시 약 4년간 시장이 비싸다고 말해왔고, 그동안 가격은 계속 올랐습니다. 남들이 열기를 타고 돈을 버는 동안 틀린 사람처럼 앉아 있을 인내가 필요합니다. 정직하게 말하면, 그 감정과 배포를 견디는 것이 이 게임의 대부분입니다.
"30~40년이 없다"면
적립식이 수십 년짜리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앞서 본 것처럼 10~12년의 하락장 구간에서도 적립식은 시장 전체를 크게 앞섰습니다. 시간이 짧아도 원리는 같습니다. 매달 같은 금액으로 사면 어떤 달은 비싸게, 어떤 달은 싸게 사지만, 시간이 지나면 평균적으로 좋은 가격에 도달합니다.
어떻게 시작하는가
러셀 2000으로 이걸 실천하고 싶다면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가장 유명한 러셀 2000 ETF는 티커 IWM이고, 낮은 보수로 같은 일을 하는 뱅가드의 VTWO도 있습니다. ETF는 그 많은 기업을 한 번에 담는 바구니라서, 클릭 한 번으로 러셀 2000 전체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종목을 고르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갖추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이 시장에서 돈을 못 버는 이유는 잘못된 종목을 골라서가 아니라 프로세스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른 뒤에 사고, 떨어진 뒤에 파는 걸 반복하죠. 부를 쌓는 사람들은 더 똑똑한 게 아니라, 남들이 패닉에 빠지거나 열기를 좇을 때도 자기 시스템을 고수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10~15년 구간에서 가장 성과가 좋았던 펀드들은 거의 예외 없이 한때 꼴찌 근처에 있었던 시기를 겪었습니다. 장기적으로 이긴다는 건, 훌륭한 것을 유행에서 벗어났을 때 보유하고 남들이 알아채기 전에 하락을 견디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려 깊고 현금을 잘 만들어내는데 지금 미움받는 기업, 예컨대 어도비처럼 분기마다 매출과 현금흐름을 키워가는 회사라면, 결국 사람들이 다시 관심을 갖게 됩니다.
FAQ
Q: 적립식과 일시불 중 무엇이 유리한가요? A: 싸게 시작한다면 일시불이 유리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비싼 구간에서는 적립식이 하락을 활용해 더 나은 평균 단가를 만들어줍니다. 무엇보다 적립식은 꼭대기·바닥을 맞힐 필요가 없어 심리적으로 지속 가능합니다.
Q: 하락장에서도 계속 사야 하나요? A: 네, 그게 적립식의 핵심입니다. 가격이 떨어질수록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하게 됩니다. 견디기 힘든 부분이지만, 최악의 진입 시점조차 좋은 결과로 바꿔준 것이 바로 이 원리였습니다.
Q: 러셀 2000에 투자하려면 어떤 상품을 봐야 하나요? A: 가장 투자자가 많은 IWM, 그리고 낮은 보수의 뱅가드 VTWO가 대표적입니다. 둘 다 러셀 2000 전체를 한 번에 담는 저비용 ETF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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