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415억 달러 실적 쇼크: 매출 346% 폭증, 그리고 다음 분기
마이크론 415억 달러 실적 쇼크: 매출 346% 폭증, 그리고 다음 분기
TL;DR 마이크론이 분기 매출 415억 달러, 전년 대비 346% 성장이라는 창사 47년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총이익률은 39%에서 85%로 뛰었고, 시가총액은 1.3조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여기에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과 다음 분기 두 자릿수 성장 가이던스까지 더해지며 주가는 시간외 16% 급등했습니다.
반도체 역사에 남을 분기가 나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마이크론 실적은 이 회사 47년 역사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숫자입니다. 분기 매출 415억 달러. 월가 컨센서스를 50억 달러 이상 상회했고, 1년 전 같은 분기 매출 93억 달러와 비교하면 346% 폭증입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시간외에서 16% 뛰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시가총액은 1.3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앞다퉈 목표가를 올리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원래 '사이클 산업'의 대명사였습니다. 칩 가격이 오르면 떼돈을 벌고, 공급이 넘치면 무너지고. 저는 이 업종을 볼 때 늘 그 리듬을 전제로 깔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숫자는 그 전제를 흔듭니다.
숫자를 뜯어보면 더 놀랍습니다
핵심 지표를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 지표 | 1년 전 | 이번 분기 | 변화 |
|---|---|---|---|
| 매출 | 93억 달러 | 415억 달러 | +346% |
| 총이익률 | 39% | 85% | +46%p |
| 영업이익 | 25억 달러 | 336억 달러 | 약 +1,250% |
| Non-GAAP 순이익 | 21억 달러 | 289억 달러 | 약 +1,200% |
| 희석 EPS | 1.91달러 | 25달러 | 약 +1,200% |
제가 가장 눈여겨본 건 총이익률입니다. 39%에서 85%로 올라갔다는 건, 추가로 파는 제품 1개당 원가를 뺀 이익 비중이 두 배 이상 커졌다는 뜻입니다. 이건 엔비디아급 마진입니다. 메모리 회사에서 나올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1년이 아니라 '한 분기' 만의 변화입니다
전년 대비는 기저효과가 섞일 수 있으니, 직전 분기(2026 회계연도 2분기 → 3분기) 대비만 떼어봤습니다.
- 매출 +73%
- DRAM 매출 +66.5%
- NAND 매출 +98%
- 총이익률 75% → 85%
- EPS 약 2배
- 잉여현금흐름 +165%
단 한 분기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특히 NAND가 98% 뛴 건 AI 데이터센터가 고대역폭 메모리(HBM)뿐 아니라 저장용 메모리까지 빨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HBM 공급 구조에 대한 배경은 HBM 메모리 슈퍼사이클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진짜 이야기는 '다음'에 있습니다
시장을 진짜 흥분시킨 건 이미 나온 실적이 아니라 앞으로의 가이던스였습니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에도 매출 20%, EPS 23.5% 성장을 예고했고, 총이익률은 84.9%에서 86%로 더 높아진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결정타. 마이크론은 16건의 장기 고객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향후 매출 약 1,000억 달러를 확보하는 규모입니다. 악수나 구두 약속이 아니라, 계약금이 들어오고 가격 하한선까지 박힌 '계약서'입니다.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회사들이 메모리가 부족할까 봐 미리 돈을 걸고 물량을 잠가버린 겁니다.
제가 주목하는 한 가지
이 화려한 숫자 앞에서 제가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딱 하나입니다. 지속 가능한가?
총이익률이 39%에서 85%로 뛰는 건 분명 대단하지만, 동시에 '정점'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마이크론이 지금 사실상 가격을 부르는 대로 받는 상황이라면, 그 힘이 언제까지 갈지가 투자 판단의 전부입니다. 강세론과 약세론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지점이기도 하고요. 그 논쟁은 마이크론 강세론: HBM과 AI 메모리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숫자만 보면 지금 마이크론은 완벽합니다. 문제는, 시장은 완벽한 회사를 완벽한 가격에 사지 않는다는 겁니다.
같은 카테고리의 글
매출은 폭발, 주가는 제자리: 엔비디아 강세론 vs 약세론 총정리
매출은 폭발, 주가는 제자리: 엔비디아 강세론 vs 약세론 총정리
엔비디아 매출은 2021년 160억 달러에서 5년도 안 돼 2,530억 달러로 폭발했지만 주가는 AMD·마이크론에 밀렸습니다. 젠슨 황의 '포물선 수요' 발언과 강세론 3가지, 약세론 3가지를 제 관점에서 정리했습니다.
엔비디아 밸류에이션: 지금 이 주식의 적정가는 얼마인가
엔비디아 밸류에이션: 지금 이 주식의 적정가는 얼마인가
시총 5조 달러, 주가매출비율(PSR) 19.6배, 1년 순이익률 63%. 제가 보수적 가정(매출성장 10~25%, 마진 35~55%)으로 10년 DCF를 돌린 결과, 9% 요구수익률 기준 적정 중간값은 250달러, 15% 기준으로는 154달러가 나왔습니다.
엔비디아로 월세 받기: 커버드콜 전략 이해하기
엔비디아로 월세 받기: 커버드콜 전략 이해하기
엔비디아를 팔지 말지 애매하다면 커버드콜이 답이 될 수 있습니다. 9월 18일 만기 250달러 콜을 팔면 주당 3.37달러(연 8.8%), 220달러 콜이면 10.39달러(연 27%)를 받습니다. 원리와 함정을 제 관점에서 정리했습니다.
다음 글
나만의 '매그니피센트 7'은 Mag 7에 34%p 뒤처졌다 — 그런데도 편안한 이유
나만의 '매그니피센트 7'은 Mag 7에 34%p 뒤처졌다 — 그런데도 편안한 이유
2025년 초 진짜 Mag 7 대신 저평가 7종목으로 '나만의 매그니피센트 7'을 꾸린 뒤 1년 반. Mag 7 +20%, 내 포트폴리오 -14%로 34%p 뒤처졌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는 이유를 정리했다.
시장이 외면한 저평가 리테일주 3선 — 울타·스프라우츠·나이키
시장이 외면한 저평가 리테일주 3선 — 울타·스프라우츠·나이키
불황에 강한 뷰티 1위 울타(FCF 16배), 자체 브랜드로 마진을 끌어올리는 스프라우츠, 고점 대비 80% 빠진 나이키. 리테일이라 무시당하지만 높은 자본수익률과 브랜드 해자를 갖춘 3종목을 뜯어봤다.
뉴스가 주가를 따라간다 — 역발상 4종목: 페이팔·알리바바·어도비·사우스웨스트
뉴스가 주가를 따라간다 — 역발상 4종목: 페이팔·알리바바·어도비·사우스웨스트
페이팔(FCF 7.5배, 마이클 버리 매수), 고점 대비 50% 빠진 알리바바, 6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에도 44% 하락한 어도비, 48년 흑자 항공사 사우스웨스트. 나쁜 뉴스가 주가를 뒤따르는 역발상 4종목의 중간 기대수익률은 모두 20%를 넘겼다.
이전 글
마이클 버리의 '고래 낙하' 전략: AI 버블을 경고하며 그가 사들인 소외주들
마이클 버리의 '고래 낙하' 전략: AI 버블을 경고하며 그가 사들인 소외주들
버리는 AI 트레이드가 닷컴식 버블로 치닫는다고 경고하면서도 소외된 비(非)AI 종목 9개를 조용히 담고 있다. 핵심은 '고래 낙하' — 모두가 AI만 쳐다보는 사이 바닥에 가라앉은 멀쩡한 기업들이 헐값에 방치됐다는 논리다.
버리가 담은 9개 종목 총정리: 페이팔·어도비·알리바바부터 삼성전자 미스터리까지
버리가 담은 9개 종목 총정리: 페이팔·어도비·알리바바부터 삼성전자 미스터리까지
페이팔(-24%), 어도비(-42%), 룰루레몬(-40%), 비바 시스템즈(-30%) 등 버리가 매수한 종목의 공통점은 적자가 아니라 '소외'다. 각 종목별로 그가 남긴 근거와 대표 발언, 그리고 미스터리 종목까지 정리했다.
가격 vs 가치: 버리의 종목을 내 방식대로 뜯어본 밸류에이션 과정
가격 vs 가치: 버리의 종목을 내 방식대로 뜯어본 밸류에이션 과정
페이팔은 잉여현금흐름의 7배, 어도비는 7.5배에 거래된다. 나스닥100의 약 45배와 비교하면 극단적 저평가다. 잉여현금흐름·자사주 매입·DCF 수익률로 5개 종목을 같은 잣대에 올려 '얼마면 살 만한가'를 계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