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외면한 저평가 리테일주 3선 — 울타·스프라우츠·나이키
시장이 외면한 저평가 리테일주 3선 — 울타·스프라우츠·나이키
리테일은 지루하다, 그래서 기회다
내가 담은 7종목 중 셋은 벽돌과 진열대로 굴러가는 오프라인 리테일이다. 화려하지 않다. 바로 그래서 저평가됐다고 본다.
세 종목의 공통 문법은 이렇다. 높은 자본수익률(ROIC), 여전히 이익 나는 신규 출점, 그리고 쉽게 복제할 수 없는 브랜드. 나는 매출이 폭발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기업이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굴러가고, 시장이 언젠가 제 값을 매겨주기만 하면 된다. 하나씩 보자.
1. 울타 뷰티 — 불황에 강한 뷰티 1위, FCF 16배
울타는 미국 최대 뷰티 리테일러다. 결론부터: 자본수익률 높은 우량 기업을 이익현금흐름(FCF)의 16배에 살 수 있다.
메이크업·스킨케어·헤어·향수·살롱 서비스를 한 지붕 아래 모은 원스톱 매장이고, 4,400만 명이 넘는 로열티 회원이 반복 구매를 만든다. 게다가 뷰티는 가장 불황에 강한 소비 중 하나다. 돈이 빠듯해도 사람들은 자기 관리 지출을 지키는 경향이 있다.
이번 분기 뉴스도 하나 있다. 울타는 타깃 내 '숍인숍'을 접는 대신, 배스앤바디웍스와 손잡고 7월부터 600개 이상 매장에 캔들·향·바디케어를 들인다.
숫자를 보자. 시가총액 약 200억 달러, 기업가치(EV) 238억 달러 — 그 차이인 약 40억 달러가 순부채다. 매장이 이렇게 많은데 부채가 40억뿐이고, 지난해 12.2억 달러의 현금흐름을 냈으니 부담 없이 감당한다. 밸류에이션은 FCF 16배, 매출총이익률 40%, 순이익률은 10년 평균 10%로 매우 일관적이다. 내가 좋아하는 조합이다.
애널리스트는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26달러에서 8년 뒤 59달러로 두 배 넘게(연 약 10%) 늘고, 매출은 126억에서 2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나는 매출 성장 3·5·7%, 순이익률 9.5~11%, 10년 뒤 PER 17·19·21배, 목표수익률 9%를 넣었다. 현재가 450달러 기준 저가 450·고가 816·중간 610달러 — 중간 가정이면 연 약 13% 기대수익률이다.
2.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 — 자체 브랜드가 마진을 끌어올린다
스프라우츠는 성분표를 꼼꼼히 읽는 사람들을 위한 특화 식료품점이다. 핵심은 이거다. 일반 식료품점 마진의 몇 배를 내면서, 자체 브랜드로 그 마진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25개 주 480개 이상 매장, 지난 분기 매출 약 23억 달러. 크로거 같은 일반 식료품점 순이익률이 12%인데, 스프라우츠는 10년 평균 4.2%, 최근 1년 5.7%다. 비결 중 하나가 자체 브랜드다. 전체 매출총이익률은 39%지만 자체 브랜드는 약 60%. 자체 브랜드 비중이 커질수록 전체 마진이 올라간다. 나는 이 회사가 최종 순이익률 68%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 식료품점 치고 엄청난 숫자다.
출점 경제성도 좋다. 신규 매장 하나에 약 300만 달러가 들고, 안정화되면 약 20% 수익을 낸다고 한다. 그래서 회사는 매장 수를 거의 세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리스크도 솔직히 짚자. CEO·CFO를 겨냥한 증권 사기 집단소송이 걸려 있고, 이게 주가 하락의 큰 동인이었다.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동일 매장 매출도 소폭 둔화했다.
내 가정은 매출 4·6·8%, 순이익률 5·6·7%, PER 16·19·22배, 9% 수익률. 현재가 88달러에 저가 80·고가 187·중간 125달러가 나온다.
3. 나이키 — 80% 폭락, 그래도 브랜드 해자는 그대로
나이키는 2021년 고점 대비 80% 넘게 빠졌다. 회사 역사상 최대 낙폭이다. 그럼에도 내 질문은 단순하다. 20년 뒤 나이키는 존재하고, 지금보다 더 커져 있을까?
키뱅크는 최근 "턴어라운드가 기대보다 오래 걸린다"며 등급을 낮췄고, 중국·유럽 수요가 여전히 약하다. 신임 CFO는 화이자 출신이다. 재무를 보면 왜 시장이 겁먹었는지 보인다. FCF가 5년 평균 43.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로 급감했고(악성 재고를 대거 털어낸 결과), 15억 달러 규모 배당이 현금을 잠식해 지난해엔 현금을 헐어 배당을 냈다. 순이익률도 10년 평균 9.6%에서 최근 1년 4.84%로 꺾였다.
그런데 좋은 신호가 있다. 방금 발표한 실적에서 매출총이익률이 40.8%에서 49%로 뛰었다. 대규모 할인으로 재고를 밀어내던 걸 멈춘 결과다. 도매 채널도 전년 대비 개선되고 있다.
솔직한 내 의견: 나는 나이키가 배당을 없애고 그 돈으로 싼 자사주를 사야 한다고 본다. 인기 없는 의견인 건 안다. 하지만 주식이 싸다고 믿는다면 그게 맞다. 내 가정은 매출 2.5·4.5·6.5%, 순이익률·FCF 마진 9·9·10%, PER 19·22·25배(높은 자본수익률 반영), 9% 수익률. 현재가 42달러에 저가 48·고가 87·중간 65달러 — 배당 포함 연 약 15% 기대수익률이다.
세 종목을 관통하는 한 문장
울타·스프라우츠·나이키의 공통점은 "지루한 리테일처럼 보이지만 자본을 잘 굴리는 우량 기업"이라는 점이다.
나는 크게 성장할 필요조차 없다고 가정했다. 애널리스트 전망의 절반 수준으로 매출 성장을 넣고도 두 자릿수 기대수익률이 나온다면, 안전마진이 두껍다는 뜻이다. 앞면이 나오면 내가 이기고, 뒷면이 나와도 크게 잃지 않는다 — 내가 늘 바라는 구도다. 이 종목들을 왜 Mag 7 대신 골랐는지는 나만의 매그니피센트 7 이야기에 정리해 뒀다.
FAQ
Q: 리테일주는 아마존과 온라인에 밀리는 사양산업 아닌가요?
A: 전체 리테일은 그렇게 볼 수 있지만, 이 셋은 온라인이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에 있습니다. 뷰티는 발라보고 냄새 맡는 경험, 신선식품은 매장 신뢰, 나이키는 브랜드 자체가 해자입니다. 게다가 울타·스프라우츠는 여전히 이익 나는 신규 출점을 이어갈 만큼 오프라인 수요가 살아 있습니다.
Q: 세 종목 중 리스크가 가장 큰 건 무엇인가요?
A: 단기적으로는 나이키입니다. FCF가 10억 달러로 급감했고 배당이 현금을 잠식 중입니다. 다만 낙폭이 80%로 가장 크기 때문에, 마진만 과거 수준으로 회복돼도 회복 여력 또한 가장 큽니다. 스프라우츠는 CEO·CFO 대상 증권 사기 소송이라는 별개의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Q: 지금 당장 사야 할 종목을 콕 집어줄 수 있나요?
A: 그건 이 글의 목적이 아닙니다. 저는 종목을 찍어주는 대신 가정을 세우고 가치를 계산하는 과정을 보여드립니다. 같은 방법으로 여러분이 직접 판단하는 게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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