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산 TLT 풋: 금리 돌파에 베팅한 채권 숏 트레이드
수영장에서 산 TLT 풋: 금리 돌파에 베팅한 채권 숏 트레이드
휴가지 수영장 옆에서, 아내가 물었습니다. "닉, 왜 종일 휴대폰만 봐?" 저는 그냥 날씨를 확인한다고 둘러댔지만, 사실은 TLT 차트를 보고 있었습니다.
시작: 시장이 무시한 신호
그 직전, 미국의 CPI와 PPI가 예상을 크게 웃돌았고 일본의 PPI도 높게 나왔는데, 시장은 어깨를 으쓱하고 넘어갔습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아니, TLT는 내려간다. 금리는 더 오른다."
저는 평소 옵션으로 방향성 베팅을 잘 하지 않습니다. 옵션은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깎이는 자산이라, 보통은 매도 쪽에 서는 걸 선호하죠. 하지만 이번엔 방향에 대한 확신이 강했습니다.
전환점: 풋 매수와 TBT 롱
그래서 TLT에 30일 만기 풋을 샀습니다. 풋이나 콜 매수의 좋은 점은, 손실이 명확하게 정해진다는 것입니다. 내가 잃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지불한 프리미엄뿐입니다. 저는 34계약을 매수했습니다.
TLT가 PPI 발표 후 떨어졌다가 반등했을 때, 저는 그 반등을 팔며 진입했습니다. 동시에 채권과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TBT를 갭 상승 구간 아래에 손절을 두고 롱으로 잡았습니다. 본질적으로 같은 베팅 — 금리 상승 — 을 두 가지 방식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현재 상황과 리스크 관리
한때 평가이익이 4,500달러까지 갔다가, 오늘의 날카로운 반등으로 일부를 반납해 현재는 약 2,200달러 수익 상태입니다. 전쟁 종식 여부를 둘러싼 낙관론에 채권이 튀어 올랐기 때문이죠.
여기서 중요한 건 트레이드를 갖고 있을 때, 맞았을 때와 틀렸을 때 무엇을 할지 미리 정해두는 것입니다. 제 계획은 단순합니다.
- 내일 금리가 내려가고 채권이 오르면, 미련 없이 청산하고 이익을 챙긴다.
- 오늘 수준을 지키고 저점을 깨고 내려가면, 손절을 따라 올리며(trailing stop) 추세를 탄다.
- 갭이 메워지기 시작하면, 트레이드와 결혼하지 않고 가진 만큼만 챙겨 나온다.
제 스타일에서는 논지가 맞았어도 추세가 따라오지 않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그게 현실이고, 그래서 손절을 타이트하게 가져갑니다.
옵션이 부담스럽다면
모두가 옵션 트레이더는 아닙니다. 같은 view를 표현하는 더 단순한 방법은 달러 롱입니다. 이 포지션들은 달러와 매우 동조해 움직이거든요. 핵심은 무엇을 사느냐가 아니라, 틀렸을 때 무엇을 할지 미리 아는 것입니다.
트레이딩은 항상 맞추는 게임이 아닙니다. 맞았을 때 제대로 버는 게임입니다.
같은 카테고리의 글
달러는 왜 다시 강해지는가: 제 외환 포지션 전부 공개
달러는 왜 다시 강해지는가: 제 외환 포지션 전부 공개
달러인덱스(DXY)가 99.75 지지선을 지키며 100.5, 나아가 102를 노리는 국면입니다. 제가 실제로 들고 있는 UUP 롱(약 4천 달러 평가익), 파운드·유로 숏, 엔화 롱 셋업을 펀더멘털 점수와 함께 풀어봅니다.
CPI 4.2%, 3개월 연속 상승: 그런데 시장은 왜 안도했나
CPI 4.2%, 3개월 연속 상승: 그런데 시장은 왜 안도했나
미국 연간 인플레이션이 4.2%로 3개월 연속 올랐습니다. 1년 전 2.3%까지 내렸던 물가가 다시 상승 추세입니다. 그런데도 증시는 소폭 반등했죠. '예상 부합'이라는 미묘한 차이가 핵심입니다.
스냅챗이 가르쳐준 것: SpaceX IPO를 어떻게 봐야 하나
스냅챗이 가르쳐준 것: SpaceX IPO를 어떻게 봐야 하나
지난 15년간 주요 IPO 30개의 1년 후 평균 낙폭은 약 55%였습니다. 코어위브가 3개월 만에 300% 오른 것도 같은 명단에 있습니다. SpaceX IPO를 앞두고, 화려한 데뷔 뒤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스냅챗 사례로 풀어봅니다.
다음 글
달러가 다시 올라간다고 보는 5가지 근거: DXY 99 저항선 돌파 시나리오
달러가 다시 올라간다고 보는 5가지 근거: DXY 99 저항선 돌파 시나리오
달러인덱스(DXY)가 한 달 반 넘게 막혀 있던 99.25 저항선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재상승, 국채금리 급등, 기관의 롱 포지션 유입까지 겹치면서 저는 달러 강세 쪽에 무게를 둡니다.
달러 강세를 어떻게 트레이딩할까: USD/CAD·GBP/USD·NZD/USD 셋업과 리스크 관리
달러 강세를 어떻게 트레이딩할까: USD/CAD·GBP/USD·NZD/USD 셋업과 리스크 관리
달러 강세 뷰가 있다면 어떤 통화쌍에서 표현할지가 관건입니다. USD/CAD 롱, GBP/USD 숏, NZD/USD 돌파를 비교하고, '캠페인' 진입과 1트레이드당 0.25~0.5% 리스크 원칙을 정리했습니다.
차트보다 매크로: 2022년 달러와 2025년 금이 가르쳐준 것
차트보다 매크로: 2022년 달러와 2025년 금이 가르쳐준 것
기술적 분석만으로는 2022년 달러 폭등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인플레이션·고용·금리라는 매크로를 읽으면 추세를 더 일찍 탈 수 있습니다. 제 인생 최고의 트레이드 두 개로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전 글
메인스트리트캐피탈, 52주 신저가의 8.7% 배당 기계: 금리 공포가 만든 기회일까
메인스트리트캐피탈, 52주 신저가의 8.7% 배당 기계: 금리 공포가 만든 기회일까
주가 $49.63, 52주 신저가 $48.95. 2007년 IPO 이후 단 한 번도 월배당을 줄이지 않은 BDC가 금리 인하 우려로 바닥에 와 있습니다. 8.7% 수익률과 18년 연속 배당 인상의 의미를 분석합니다.
주택시장이 멈췄을 때: 홈디포·로우스·셔윈윌리엄스가 동시에 52주 신저가인 이유
주택시장이 멈췄을 때: 홈디포·로우스·셔윈윌리엄스가 동시에 52주 신저가인 이유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주택시장이라는 평가 속에서 홈디포, 로우스, 셔윈윌리엄스가 나란히 52주 신저가에 와 있습니다. 세 배당 명가의 실적·배당·자사주 전략을 비교해 누가 인컴이고 누가 토털리턴인지 가렸습니다.
중국 게임주가 배당 명단에? 넷이즈가 52주 신저가에서 보여주는 것
중국 게임주가 배당 명단에? 넷이즈가 52주 신저가에서 보여주는 것
넷이즈(NTES)는 주가 $116.55, 52주 신저가 $116로 고점 대비 27% 하락했습니다. 240억 달러 순현금과 분기당 변동 배당 정책을 가진 캐시리치 게임사가 왜 '배당주' 목록에 들어왔는지, 그리고 30년 projection의 함정까지 짚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