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가 우버를 죽일까? 시장이 겁내는 대상이 틀렸다
로보택시가 우버를 죽일까? 시장이 겁내는 대상이 틀렸다
로보택시가 우버를 무너뜨릴까?
제 답은 '아니오'입니다. 시장은 우버가 자율주행에 파괴될 거라 겁내지만, 저는 우버가 오히려 자율주행 차량이 올라타는 '플랫폼'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동안 이 회사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약 100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내고 있습니다.
우버는 꽤 오랫동안 52주 신저가 부근에 머물러 있습니다. 헤드라인을 보면 이유가 명확합니다. 사람들은 자율주행차가 오고 있고, 그러면 우버가 쓸모없어질 거라고 걱정합니다.
우려 자체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 사업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은 다릅니다.
근거 1: 이건 죽어가는 사업이 아니다
핵심부터. 우버는 지난 1년간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약 100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록했습니다.
죽어가는 회사의 숫자가 아닙니다. 공포 때문에 잘못 매겨진, 성장하는 회사의 숫자입니다. 저는 여기서 CEO가 "이제 시장은 잉여현금흐름을 본다. 우리는 그걸 키우겠다"고 말했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실제로 분기별 FCF는 잠시 눌렸다가 다시 우상향으로 돌아섰습니다. 물론 이게 미래를 보장하진 않습니다. 로보택시는 진짜 위협이 맞고, 관건은 우버가 그 위협에 맞서 어떻게 계속 성장하느냐입니다.
근거 2: 우버는 파괴당하는 대신 플랫폼이 된다
로보택시 서사에서 제가 보는 그림은 이렇습니다. 우버는 파괴당하지 않고, 오히려 파트너가 됩니다.
이미 웨이모(Waymo)와 관계를 맺고 있고, 더 많은 자율주행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차량 군단이 우버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되는 그림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 우버가 '자율주행차가 그 위에서 돌아가는 플랫폼'이 되는 겁니다. 이건 위협이 아니라 기회입니다.
근거 3: 더 이상 '택시+배달' 회사가 아니다
우버는 라이드와 음식 배달을 훨씬 넘어서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 우버 원(Uber One)은 회원 5,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앱 내 광고 사업은 연 20억 달러 규모로 돌아가고 있고, 이제는 호텔 예약까지 합니다. 회사가 훨씬 더 큰 무언가로 변해가는 와중에, 주가는 신저가 부근에 머물러 있습니다.
숫자로 본 우버
시가총액 약 1,500억 달러, 기업가치 약 1,780억 달러. 이 280억 달러가 부채입니다. 다만 지난해 100억 달러의 FCF를 감안하면 감당 가능합니다.
자본수익률은 지금은 좋지 않지만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지난 5년은 마이너스였는데 지난해 8.36%를 냈습니다. 순이익률도 마찬가지입니다 — 5년 평균 6.5%, 지난해 16%. 인수에 쓴 돈은 5년간 약 15억 달러뿐이고, 매출 성장률은 지난 3년 연 17%, 지난 5년 연 38%입니다. PER은 15배 수준입니다.
솔직히 이런 회사는 미래를 가정하기가 더 까다롭습니다. 과거가 짧고 계속 좋아지는 중이라 '정답' 숫자를 넣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제가 넣어 본 향후 10년 가정은 매출 성장률 4·7·10%(대략 10년마다 두 배), 순이익률과 FCF 18·22·26%, 10년 뒤 PER 18·22·26배, 요구수익률 9%입니다. 대부분의 마진 숫자는 아직 달성한 적 없지만, 회사가 이익과 현금흐름에 집중할수록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이 가정으로 돌리면 낮게 85달러, 높게 255달러, 중앙값 150달러가 나오고, 잠재 수익률은 약 19%입니다. 참고로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추정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 향후 5~7년 주당 3.13달러에서 5달러 수준. 반면 매출은 7년에 걸쳐 600억에서 1,050억 달러로 거의 두 배가 됩니다. 이 괴리가 이 종목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돈을 받는 법
저는 우버가 원하는 가격까지 내려오길 그냥 기다리지 않습니다. 현금담보 풋을 팝니다.
우버가 지금 약 73달러라고 합시다. 저는 65달러에 사고 싶습니다. 약 한 달 뒤 만기, 행사가 65달러 풋을 팔면 누군가 저에게 주당 거의 1달러를 지불합니다. 이걸 매달 반복하면 현금 기준 연 약 16.8% 수익률입니다. 우버가 65달러 이하로 내려오면 65달러에 사면서 프리미엄 1달러를 챙겨 실질 64달러에 산 셈이 되고, 65달러 위에 머물면 프리미엄만 챙기고 주식은 안 받습니다. 어느 쪽이든 저는 이깁니다.
FAQ
Q: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우버 기사들이 사라져 사업이 무너지지 않나요? A: 우버는 자율주행을 적으로 두는 대신 파트너로 삼고 있습니다. 웨이모 등과 협력해 자율주행 차량이 우버 네트워크 위에서 운행되도록 만드는 중입니다. 기사 기반 모델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올라타는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면, 이는 위협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가 됩니다.
Q: 지금 우버는 싼가요? A: PER 15배,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약 100억 달러 FCF를 감안하면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봅니다. 제 모델의 중앙 적정가치는 150달러, 잠재 수익률은 약 19%입니다. 다만 애널리스트의 이익 추정이 보수적이라는 점, 과거 실적이 짧아 미래 가정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Q: 우버는 이제 무슨 회사인가요? A: 단순한 차량 호출·음식 배달 회사가 아닙니다. 구독(우버 원 5,000만 회원), 앱 내 광고(연 20억 달러), 호텔 예약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늘 같습니다. 무엇을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에 사느냐입니다. 저는 우버를 좋은 사업이라고 보지만, 그 사업도 가격이 맞을 때만 삽니다.
같은 카테고리의 글
메타, 실적 후 10% 급락: 매출 28% 성장과 잉여현금흐름 91% 증발 사이
메타, 실적 후 10% 급락: 매출 28% 성장과 잉여현금흐름 91% 증발 사이
메타의 분기 매출은 608억 달러로 28% 늘었지만 EPS는 6.18달러로 컨센서스 7.15달러를 밑돌았고, 잉여현금흐름은 1년 전 85억 달러에서 7억 8,400만 달러로 줄었습니다. 10년 가정으로 계산한 제 중간 적정가는 925달러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하루 시총 증가 역대 최대: 6,780억 달러 계약 잔고가 말해주는 것
마이크로소프트, 하루 시총 증가 역대 최대: 6,780억 달러 계약 잔고가 말해주는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900억 달러(+18%), 애저 43% 성장, 계약 잔고 6,780억 달러(+84%)를 발표하며 주가가 10% 급등했습니다. 10년 가정으로 계산한 제 적정가 밴드는 363~883달러, 중간값은 571달러입니다.
오라클 52주 신저가: 백로그 6,380억 달러와 마이너스 현금흐름, 어느 쪽을 믿을 것인가
오라클 52주 신저가: 백로그 6,380억 달러와 마이너스 현금흐름, 어느 쪽을 믿을 것인가
오라클은 계약 잔고 6,380억 달러(+363%)와 국방부 계약을 확보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230억 달러, S&P 신용등급은 BBB로 강등됐고 400억 달러 조달을 준비 중입니다. 제 10년 모델의 중간 적정가는 200달러입니다.
다음 글
2026년 시장의 대분열: 메모리 반도체는 폭등, 기술주는 조용히 약세장에 빠졌다
2026년 시장의 대분열: 메모리 반도체는 폭등, 기술주는 조용히 약세장에 빠졌다
2026년 2분기 S&P500은 약 15%, 나스닥은 약 21% 급등했지만, 기술주의 약 60%는 이미 약세장이었고 반도체 지수는 100거래일 만에 82% 올랐습니다. 왜 시장이 둘로 갈라졌는지, 그리고 이것이 '내러티브는 가격을 따라간다'는 사실을 어떻게 보여주는지 정리했습니다.
스마트머니 vs 월가: 버리·버핏·그랜섬은 신중한데, 골드만은 S&P 8,000을 외친다
스마트머니 vs 월가: 버리·버핏·그랜섬은 신중한데, 골드만은 S&P 8,000을 외친다
마이클 버리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을 공매도하면서 미움받는 가치주를 사들이고, 버핏은 약 4,000억 달러 현금을 쥐고 있습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연말 S&P 8,000을 제시합니다. 양측 논리를 최대한 공정하게, 그리고 강세론자들이 곱씹어야 할 1999년의 문장들을 정리했습니다.
사상 최고가에서 주식을 사야 할까? 밸류에이션이 말하는 앞으로 10년
사상 최고가에서 주식을 사야 할까? 밸류에이션이 말하는 앞으로 10년
버핏 지표는 역사상 최고치, 실러 PER은 40을 넘어 역대 두 번째입니다. 이렇게 늘어난 밸류에이션에서 출발하면, 이후 10년 수익률은 역사적으로 연 +2%에서 -2% 사이에 머물렀습니다. 이것이 당신의 돈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비싸게 사지 않으면서도 계속 투자하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이전 글
나만의 '매그니피센트 7'은 Mag 7에 34%p 뒤처졌다 — 그런데도 편안한 이유
나만의 '매그니피센트 7'은 Mag 7에 34%p 뒤처졌다 — 그런데도 편안한 이유
2025년 초 진짜 Mag 7 대신 저평가 7종목으로 '나만의 매그니피센트 7'을 꾸린 뒤 1년 반. Mag 7 +20%, 내 포트폴리오 -14%로 34%p 뒤처졌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는 이유를 정리했다.
시장이 외면한 저평가 리테일주 3선 — 울타·스프라우츠·나이키
시장이 외면한 저평가 리테일주 3선 — 울타·스프라우츠·나이키
불황에 강한 뷰티 1위 울타(FCF 16배), 자체 브랜드로 마진을 끌어올리는 스프라우츠, 고점 대비 80% 빠진 나이키. 리테일이라 무시당하지만 높은 자본수익률과 브랜드 해자를 갖춘 3종목을 뜯어봤다.
뉴스가 주가를 따라간다 — 역발상 4종목: 페이팔·알리바바·어도비·사우스웨스트
뉴스가 주가를 따라간다 — 역발상 4종목: 페이팔·알리바바·어도비·사우스웨스트
페이팔(FCF 7.5배, 마이클 버리 매수), 고점 대비 50% 빠진 알리바바, 6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에도 44% 하락한 어도비, 48년 흑자 항공사 사우스웨스트. 나쁜 뉴스가 주가를 뒤따르는 역발상 4종목의 중간 기대수익률은 모두 20%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