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스트라이크 vs 스노우플레이크 — 순이익 대신 자유현금흐름으로 봐야 하는 두 AI 소프트웨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vs 스노우플레이크 — 순이익 대신 자유현금흐름으로 봐야 하는 두 AI 소프트웨어
순이익만 보면 놓치는 두 회사
먼저 결론부터.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스노우플레이크는 순이익만 보면 "돈을 못 버는 회사"처럼 보이지만, 자유현금흐름을 보면 완전히 다른 그림이 나온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이 개인 투자자가 가장 자주 놓치는 부분이다.
순이익과 자유현금흐름은 장기적으로는 같은 방향으로 수렴해야 하고, 실제로 그렇게 된다. 문제는 단기다. 특히 자유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클 때, 대부분의 사람은 자유현금흐름 쪽을 무시하기 때문에 그 차이를 설명하지 못한다. 오늘은 이 두 회사를 같은 잣대로 나란히 놓고 보겠다.
옵션 A: 크라우드스트라이크 — 사이버 보안이라는 커지는 문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사이버 보안 회사다. 쉽게 말해 기업을 해커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지킨다. AI가 사이버 공격을 훨씬 강력하고 위험하게 만들수록, 강력한 방어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해마다 커지는 문제의 한복판에 앉아 있다.
숫자를 보자. 시가총액 약 1,690억 달러, 기업가치 약 1,710억 달러로 순부채는 거의 없다. 작년 자유현금흐름은 14억 5천만 달러, 지난 5년간 매년 거의 10억 달러에 가깝다. 그런데 순이익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순이익만 보면 "이 회사는 돈을 못 번다"고 결론 내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자유현금흐름이 어마어마하다. 다만 시가총액 1,700억 달러 기준으로 이건 자유현금흐름의 117배다. 현금흐름이 있어도 여전히 아주, 아주 높은 수준이다.
주가 움직임도 참고할 만하다. 6월 1일 785달러로 고점을 찍고 일주일 만에 654달러까지 내려왔다. 위로 빠르게 오른 종목은 아래로도 빠르게 움직인다. 최근 3개월 상승률이 51%인데, 이게 지난 5년 상승률 204%와 비교해도 유독 가파른 구간이었다.
애널리스트 추정을 대입해보자. 약 10년 뒤 주당 30달러 이익을 낸다고 보고 22배를 매기면 약 660달러다. 지금 주가가 655~660달러다. 즉 애널리스트가 맞더라도, 22배 기준으로는 10년 뒤 주가가 지금과 같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그 사이 수익률은 0에 가깝다.
내 스톡 애널라이저에 넣은 가정은 이렇다. 10년 매출 성장 10%·17%·25%(중앙값 17.5%), 순마진과 자유현금흐름 마진 25%·30%·35%, 10년 뒤 PER 18·21·24, 요구수익률 9%. 결과는 낮은 적정가 145달러, 높은 적정가 784달러, 중립 적정가 340달러 — 현재가의 절반 수준이다. 중립 가정대로면 10년 기대수익률은 약 1.5%다.
옵션 B: 스노우플레이크 — 클라우드 위의 초정리 창고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의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 한 곳에 저장·정리해, AI에 쓰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는다. 거대하고 초정리된 창고를 떠올리면 된다. 다만 상자 대신 데이터가 들어차 있고, AI 도구가 거의 즉시 그 데이터를 꺼내 쓴다. 기업들이 AI로 달려가려면 먼저 데이터가 정리돼 있어야 한다 — 이게 스노우플레이크의 세일즈 포인트다.
숫자는 이렇다. 시가총액 약 825억 달러, 기업가치 약 865억 달러로 순부채 약 40억 달러. 작년 자유현금흐름 12억 달러, 지난 5년 평균 매년 7억 달러다. 여기서도 순이익은 마이너스, 자유현금흐름은 플러스라는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 다만 작년 기준 자유현금흐름 배수는 71배, 5년 평균으로는 115배로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밸류에이션을 매출로도 따져보자. 스노우플레이크는 약 16.5배 매출에 거래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대략 8~11배 매출인 걸 감안하면 두 배 수준이다. 이 회사가 그 둘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가격이 자동으로 정당화되는 건 아니다.
간단한 역산을 해보자. 지금 매출 약 50억 달러에 자유현금흐름 11억 7천만 달러, 마진은 약 22%다. 애널리스트 추정대로 매출이 약 200억 달러대로 커지고 마진이 22%에서 30%까지 개선된다고 후하게 가정하면 자유현금흐름은 약 60억 달러, 22배를 매기면 시가총액 약 1,320억 달러다. 현재 830억 달러 대비 약 35~40% 상승 — 10년에 걸쳐 연 3% 남짓이다. 내 애널라이저에 25% 마진, 10년 뒤 PER 15·18·21, 요구수익률 9%를 넣으면 낮은 적정가 66달러, 높은 적정가 330달러, 중립 155달러가 나온다. 현재가 240달러 기준 약 3%대 기대수익률이다.
나란히 놓고 보면
| 항목 | 크라우드스트라이크 | 스노우플레이크 |
|---|---|---|
| 사업 | 사이버 보안 | 클라우드 데이터 웨어하우스 |
| 시가총액 | 약 1,690억 달러 | 약 825억 달러 |
| 순부채 | 거의 없음 | 약 40억 달러 |
| 작년 자유현금흐름 | 14.5억 달러 | 12억 달러 |
| 자유현금흐름 배수 | 117배 | 71배(5년 115배) |
| 순이익 | 마이너스 | 마이너스 |
| 내 중립 적정가 | 340달러(현재 655달러) | 155달러(현재 240달러) |
| 10년 기대수익률 | 약 1.5% | 약 3% |
결론: 사업은 훌륭하지만, 가격이 문제다
두 회사 모두 8개 지표에서 비슷한 그림을 그린다. 낮은 부채, 매출 성장, 현금흐름 성장은 통과지만, 주식 희석과 마이너스 자본수익률, 그리고 극단적인 배수가 걸린다. 사업 자체는 둘 다 훌륭하다. 커지는 시장의 한복판에 있고, 자유현금흐름은 순이익이 감추고 있는 진짜 체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내 결론은 두 종목 모두 지금 가격에서는 삼키기 어려운 알약이라는 것이다. 애널리스트 추정이 다 맞아떨어져도 10년 기대수익률이 한 자릿수 초반에 그친다면, 나는 차라리 저비용 ETF를 택하겠다. 좋은 회사를 잘못된 가격에 사면 나쁜 투자가 된다 — 이 원칙은 사이버 보안이든 클라우드 데이터든 예외가 없다. 같은 잣대로 팔란티어를 분석한 글에서도 결론은 똑같았다.
FAQ
Q: 순이익이 마이너스인데 어떻게 좋은 회사라고 하나요? A: 순이익은 감가상각·주식보상 같은 비현금 비용과 회계 처리에 크게 좌우됩니다. 반면 자유현금흐름은 실제로 들어오고 나가는 현금이라 조작이 어렵습니다. 두 회사 모두 순이익은 마이너스여도 자유현금흐름은 탄탄한데, 이 경우 자유현금흐름이 사업의 진짜 체력을 더 잘 보여줍니다.
Q: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요? A: 밸류에이션만 놓고 보면 스노우플레이크의 기대수익률(약 3%)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약 1.5%)보다 조금 낫습니다. 다만 둘 다 제 요구수익률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덜 비싼 쪽'이 '충분히 싼 쪽'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Q: 지금 가격이 왜 이렇게 높은가요? A: 두 회사 모두 커지는 AI 인접 시장의 리더라는 기대가 선반영돼 있습니다. 기대가 클수록 배수가 높아지고, 그만큼 미래 성장을 이미 당겨쓴 상태가 됩니다. 성장은 진짜여도 가격이 그 성장을 앞질러 있으면 기대수익률은 낮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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