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미국 호르무즈 초안이 유가를 떨어뜨리지 못한 이유
이란-미국 호르무즈 초안이 유가를 떨어뜨리지 못한 이유
핵심부터: 협상 진전이 곧 저유가는 아니다
오늘 아침 이란발 헤드라인이 시장을 한 번 흔들었습니다. 이란이 미국과의 양해각서(MOU) 비공식 초안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죠. 골자는 이렇습니다 — 미군이 이란 인근에서 철수하고 해상 봉쇄를 해제하면, 이란은 한 달 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선박 통항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장의 반응이 흥미로웠습니다. 처음엔 위험자산이 반짝 올랐지만, 발표 직후 나스닥은 고점 대비 약 1.65%를 두 시간 만에 반납했고, 달러는 급락했다가 다시 발을 디뎠습니다. 유가는 장중 한때 빠졌다가 거의 전 낙폭을 회복했지만, 그래도 기록 시점 기준 하루 -3% 수준이었습니다.
초안에 담긴 진짜 메시지
초안을 뜯어보면 몇 가지가 눈에 띕니다. 군함은 이 합의에서 빠져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와 선박 통항 관리는 이란이 오만과 협력해 맡겠다고 되어 있고요. 60일 안에 최종 합의에 이르면 구속력 있는 UN 안보리 결의 형태로 승인된다는 조건도 붙어 있습니다. 다만 이란은 "실질적 검증" 없이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제가 읽은 핵심은 이겁니다. 이란이 내건 조건은 사실상 "우리가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겠다, 우리가 통항 시점을 정하겠다, 미군은 나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장은 "그건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이 쉽게 물러설 가능성은 낮으니까요.
왜 유가는 빠졌다가 곧장 되돌렸나
유가가 급락 후 즉시 회복한 움직임이 이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합니다. 만약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쥔다면, 통행료(toll)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구조가 바뀝니다.
원유가 호르무즈를 통과할 때마다 지속적인 통행료가 붙는다면, 그것은 생산과 운송에 대한 세금처럼 작동합니다. 그 비용은 결국 가격에 전가되죠. 즉 공급은 다시 흐르더라도 유가의 기준선 자체가 구조적으로 높아집니다. 협상이 정말로 전쟁 이전처럼 원유를 흐르게 하는 방향이었다면 유가는 훨씬 더 낮았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았다는 건, 진전은 있어도 미국과 이란 사이에 여전히 큰 쟁점이 남아 있다는 신호입니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여전히 재격화에 대비한 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이란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은 그래서 "유가가 의미 있게 더 내려가긴 어렵다"고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제 결론: 인플레이션과 달러는 강세 쪽
저는 몇 주 전부터 가졌던 관점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인플레이션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고, 달러도 꽤 강하게 버틸 것으로 봅니다. 특히 DXY가 우리가 주목해온 레벨 위로 돌파하는 그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가가 이 구간에서 정체된 채 머무는 한, 높아진 휘발유 가격이 글로벌 경제로 스며들며 인플레이션은 야금야금 더 올라갈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도 열려 있고, 그래서 저는 여전히 금리 롱(즉 미국 국채 숏)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TLT 숏도 구조 위에 손절을 둔 채 그대로 들고 있습니다.
한 가지 답을 내리기 어려운 질문은 "시간이 누구 편이냐"는 것입니다. 이란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고통이 미국 선거 국면과 맞물린다는 걸 알고 버틸 수 있습니다. 동시에 주 수입원이 흔들리는 건 이란에게도 분명히 아픈 일이죠. 저도 명확한 답은 없습니다.
FAQ
Q: 협상 진전 소식인데 왜 유가가 크게 안 내렸나요? A: 이란이 해협 통제권과 통행료 부과 가능성을 사실상 요구하는 구조라서, 시장은 원유가 전쟁 전처럼 자유롭게 흐를 거라고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통행료는 구조적으로 유가를 높게 유지시킵니다.
Q: 그래서 금리와 달러는 어떻게 보나요? A: 저는 인플레이션이 더 끈적해지고 금리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미국 국채 숏(금리 롱)과 달러 강세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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